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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재칠시(無財七施)

어떤 이가 석가모니를 찾아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이 무슨 이유입니까?"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빈털터리입니다. 남에게 줄 것이 있어야 주지 뭘 준단 말입니까?"
"그렇지 않다. 아무 재산이 없더라도 줄 수 있는 일곱가지는 있는 것이다.

첫째는 화안시(和顔施),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이요,
둘째는 언시(言施), 말로서 얼마든지 베풀 수 있으니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부드러운 말 등이다.
셋째는 심시(心施),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이다.
넷째는 안시(眼施), 호의를 담은 눈으로 사람을 보는 것처럼 눈으로 베푸는 것이요,
다섯째는 신시(身施), 몸으로 때우는 것으로 남의 짐을 들어준다거나 일을 도우는 것이요.
여섯째는 좌시(座施),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것이요.
일곱째는 찰시(察施),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속을 헤아려서 도와주는 것이다.

네가 이 일곱가지를 행하여 습관이 붙으면 너에게 행운이 따르리라."

- 홀트아동복지회 회원을 위한 소식지 제228호(2006년 10,11월호)에서.

육보시는 신시에 속하려나;;;(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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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씨 강연회

홍세화씨. 물론 강연때의 모습은 아님.

삶의 고난을 지나온 현자와의 만남.

때  : 2006년 7월 30일 일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무렵까지.
장소 :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캠퍼스 학생회관 4층


홍세화씨를 실물로 직접 무척 가까이서 보게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대충 5미터 이내) 홍세화씨의 저작중에 세 권을 읽었고,(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세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빨간신호등) TV상으로 강연을 몇번 보기도 했었는데, 실제로 보고 그 분의 말을 가까이서 듣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티비강연에서는 너무 산만하고 강연내용이 두서가 없는 듯해서, 정말 말씀 못하시네;;; 라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뭐 정작 본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실제 강연은 티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흐름을 잘 타고 나갔고, 목소리에 힘도 있었습니다. (뭐 목소리가 기본적으로 조금 어눌한 스타일이라는건 어쩔수 없다쳐도;;;)

친구랑 만나서 간거였는데, 아침부터 같이 노느라 부지런을 떨어 전반부엔 살짝 졸뻔했지만, 흐름을 타기 시작한 순간, 전혀 졸리지도 않았고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참여연대의 활기차에서 주최한 강연회였는데, 강연비를 받지않으신 홍세화씨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주최 및 진행을 하느라 힘쓴 참여연대측에도 감사. (사실 나도 회원;;;)

책 두권 싸인받으러 왜 안가져왔을까! 하는 후회를 했었더랬죠. ㅠ.ㅠ
아래는 강연 내용들에 대한 요약입니다.
===================================================================================

강연때의 모습은 아니지만, 대충 이런 분위기여서 가져왔음;;

- 몸은 건강하지 않으면 자각증세가 있어서 부모님이나 자신이 추스릴 수 있지만, 의식은 균형을 잃어도 자각할 수가 없다.

- 원래 인간은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에 맞아야 하지만, 교육과 미디어 등에 의해 카를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한 사회를 지배하는 이념은 지배계급의 이념이다"라는 명제에 의해 오히려 한국사회의 설명이 가능해진다.

- 남아메리카에 좌파정권수립이 가능한 이유는, 지배계급에 의한 교육과 미디어의 통제가 아직 강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프랑스에는 "미성년자에게는 등수를 매길수 없"게 하는 제도가 있다.

- "의식에 있어서 모든 사람은 조갑제와 같다."

- "인간은 (합리적인 동물이 아니라) 합리화하는 동물이다."

- 소크라테스의 지향이었던 '훌륭하고, 아름답고,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고집"과 "합리화"를 극복해야 한다. 이것은 자신의 의식에 관해 항상 확인하고 탐구함으로서 가능하다.

- "정보의 홍수"라는 환경의 결과는 사람들이 "책없이 유식해졌다." "정보의 홍수' 이전 시대의 사람들은 최소한 "자신의 무식함에 대해서는 유식했다." 즉,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모르고 있지만, 다 알고있다고 믿고있고, 또 그 믿고있는 것을 고집한다.

- 자신이 귀국해서 한동안 택시를 탔을 때, 처음에 택시기사들에게는 "자기도 택시기사를 했었다"라고 하고 이야기를 하다, 요즘 뭐하냐고 하면 "한겨레에 다닌다"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열에 일곱은 분위기가 싸해졌는데, 그래서 요즘은 자기가 먼저 '한겨레에 다닙니다. 한겨레신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어보는데, 거의 대부분이 노빠신문, 빨갱이신문이라고 말을 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그럼 한겨레신문을 읽어보셨나보군요"라고 말하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내가 바란 대답은 "한겨레신문이 좋다"면 좋겠지만, 그것보다 "한겨레신문을 읽지않아서 모릅니다"였는데, 그렇게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자신의 무지함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안토니오 그람시가 헤게모니의 문제에 관해서 "알지 못한 채 절대다수가 이에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했는데, 같은 문제이다.

- 한국사람은 두 번 긴장한다. 대학입시 때, 취직할 때.

- 나의 의식세계를 "주체적으로 구성하는 방법"에는
1) 독서, 2) 토론, 3) 직접견문, 4) 성찰
이렇게 네가지가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앞의 세가지도 전혀 없고, 네번째는 다행히도 없다. (앞의 세가지가 없고 네번째만 있으면 광신이 된다.) 결국, 자신의 의식을 주체적으로 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남이 주입시켜준 대로 의식을 구성하는데, 이것은 자기의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이고, 또한 자기가 삶의 주인이 아니라는 말이다. 삶이 자기의 삶이 아니니, 삶에 대한 긍지도 없고, 책임감도 없을 수 밖에 없다.

-  현대사회에 사회의식을 만드는 것은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교육과정이고 하나는 대중매체이다. 교육과정은 국가가 장악하고있고, 대중매체는 자본이 장악하고 있는데,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이 두가지가 강력히 결합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 두가지에 대해 민주적 통제가 가해져야 한다. 자기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을 만들어, 자발적 복종을 이끌어내는 수단으로 이 사회의식을 만드는데, 대표적인 것들이 일제가 사용한 황국신민화, 냉전시대 한국의 반공, 안보, 신자유주의시대 한국의 국익, 국가경쟁력등의 구호가 이것을 위한 수단들이다.

- 옛날 좌파의 전략이 "의식화"였지만, 실상 국가권력과 자본권력측의 "의식화"가 더욱 철저하게 이루어져있다. 결국 좌파의 해결책은 "탈의식화"이고, 이것은 사회적존재가 의식을 규정하도록 제자리를 찾게 만드는 것이다. 그 과정은 더 집요하고 더 성실하고, 더 겸허해야 할 것이며, 이미 물신주의에 의식화가 되어있는 사람들은, 그 현재상태가 그 사람들의 잘못이 아님을 인지해야 한다. 우리가 권력의 의식화로부터 벗어나게 된 "계기"를 "공유"해야 하며, 그 공유할 기회를 확산시키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 될 수 있다.

- 작은 정부론은 옳지 않다. 부르디외의 개념에서 국가(정부)는 양손을 가지고 있는데, 오른쪽에 고급공무원 등의 국가귀족이 속하고, 왼손에는 교사, 국영기업노동자, 중/하위직 공무원등이 속한다. 신자유주의의 작은정부론은 정부의 크기를 비례로 줄이자는게 아니라, 정부의 왼손을 잘라내자는 이야기다. 이것은 정부의 균형을 잃게 하므로 옳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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