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지널 포스터(공식홈페이지에서 펌)
언제 : 2008년 3월 9일 오후 8시10분~10시20분
어디서 : 대학로 CGV 2관
몇가지 사정에 의해 말랑말랑한 영화로만 연명하던 중, 간만에 윤허를 받아 보게되었는데, 이 영화 진짜 "하드"하다. 이 영화를 보기 전 모 님의 블로그에서(기억이;;;)에서 나홍진 감독의 졸업작품인 "완벽한 도미요리"를 익히 본 터, 내용의 수위도 대충 짐작이 가던지라 피떡은 예상을 했음에도, 보고있기 고통스러울 만큼 충분히 "하드"하다.
일단 기본적인 이야기를 따져보자면, 봉준호의 괴물과 대단히 유사한 정서를 보인다. 일은 터졌으되, 그 문제의 해결에 있어서 공권력의 시스템적인 부분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괴물처럼 더 상위의 음모가 있어 주인공을 방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결을 해줘야할 사람들이 오히려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것은 물론, 곳곳에서 둘이서 뛰는 주인공보다 훨씬 허술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게다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유도, 오히려 주인공보다도 더 불순하기 그지없기까지 하다.
결국 문제는 주인공이 해결하지만, 실상 영웅대접을 받아야 마땅할 주인공이, 마지막 장면에서 시장에게 똥을 투척하는 범죄자 취급받는 것은 우리나라의 왜곡된 시스템에 대한 짧지만 정확한 부분을 후벼파는 풍자가 아닐까한다.
살인의 추억과 비슷한 소재때문에 비교가 종종 되는것 같긴 한데, 사실 이 영화는 "스릴러"라고 하기엔 좀 거시기한 데가 있다. 애시당초 범인은 확실하게 정해져있다. 너무 확실히 정해져 있어서,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게 된다. 눈 앞에 뻔히 보이는, 게다가 다가오기까지하는 위험에 대해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무력감, 그리고 그것에 대한 공포. 결국 미진이 죽는 장면에서도 (←스포일러방지모자이크)이 정서는 진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감독이 유능했던 것은, 그런 정서상의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긴장을 늦출 수 없게 관객을 끊임없이 고통속에 몰아넣는다.(괴물의 가족모임씬 만큼의 느슨한 부분조차 없다!)
아무래도 김윤석씨의 분위기가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를 연상시키는 모양인지 여기저기서 그런 이야기를 써 놓은 것을 조금 봤는데, 김윤석씨는 송강호씨보다 이 영화에서의 분위기가 "느와르"하고, 암울하다.
여기 나오는 쌈마이 장면들은 오랫만에 보는 개싸움 장면이었는데,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이후로 오랫만인 듯 하다.
엔딩을 비롯, 중간중간에 나오는 음악들이 대단히 훌륭하다. 바로 사보려고 했는데, 아직 OST가 음반으로는 안나왔다능;;; 일단 온라인으로만 발매한 듯 하여, 벅스에서 바로 질렀음. 엔딩은 음악 자체가 정말 좋다기보다는, 그 마지막 여운에 대해 그만큼 적절한 음악이 없지않을까 싶은 음악이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이후에 이 정도의 감흥을 받은 영화가 없었다. 그 영화 이후 "추격자"를 보면서 "훌륭하다"라는 생각이 정말 오랫만에 들자 내 자신이 혹시 영화적 매저키스트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그 내용때문에 고통스러운 영화에게서 큰 감흥을 느끼게 된것 같다능. 잇힝~♥)
Posted by er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