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건축가 (2012)

3월 8일에 시네코드 선재에서 하는 걸 봤다.
일단 총평을 하자면, 그동안 여타 언론이 띄워주려고 노력한 스타건축가들 때문에 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져있지 않았던 가치있는 한 건축가가 이렇게라도 알려지게 된 것이 좋은 일일 것이고, 영화감독에 의해 이렇게 뒤늦게나마 무주 안성면 면사무소(1998)와 무주 공설운동장(1999)이 재발견된 일은 무척 아쉽지만 기쁜 일이라 하겠다.

앞서 언급한 두 건물에 대한 이야기는 EBS 지식채널에서 한번 다루어서 아래 링크로 걸어두니 관심있는 분들은 다들 보시라. 사실 그 영화에서 건축하는 사람으로서 느낀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는 지식채널에서 거의 다 다룬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할 이야기를 하나 해야겠다.

먼저 영화 '말하는 건축가'가 이렇게 약소하게나마 어느정도 팔릴 수 있는 소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이야말로 오히려 한국에서 대중이 '건축가'라는 직업이 어떠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지에 대한 판타지를 잘 보여준다고 본다. 그래서 오히려 진짜 필요한 부분데 대해서는 (말하는 건축가가) 말을 못하게 하는 것일지도 모르고.

 무주 공설운동장 에피소드에서 정기용 선생이 직접 하는 말로도 확인이 되는데, '30개의 프로젝트'를 '설계비도 (거의) 받지않고' 완성한 것이 이렇게-그 동안 수시로 문제가 되어왔던 많은 건설비가 들어가는 호화건물에 대비해서도- 사람(과 자연)을 중심에 생각한 훌륭한 결과물이 탄생한 이야기에서 사람들이 감동을 느끼는데 대해 나는, 사람들이 한때 문화계의-그리고 흔치않게도 한국건축계의-화두로 떠올랐던 승효상 선생의 '빈자의 미학'에서 갈구했던 욕망을 다시 한번 다른 형태로 발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이른바 한국에서 농담삼아 많이 이야기하는 건축과 친구에게 하는 이야기: "나중에 건축가 되면 우리집 싸게 좀 지어줘."의 환상을 구현하는(영화 내의 버드나무집 프로젝트까지 보자면) 거의 완벽한 버전이 바로 정기용 선생이 아닌가 말이다.
 게다가 정기용 선생의 저 말-30개 프로젝트를 설계비도 거의 받지않고-은 사실이기까지하다. 정기용 선생의 의도와 선의를 모르는 바가 아니고, 그렇게라도 저런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훌륭한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건축계의 입장에서 보았을때는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 차세대에 이 직군에서 일하게 될 사람들에게 사업적으로 매우 나쁜 선례를 남겨두었기 때문이고, 그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또한 나쁜 관행과 어두운 미래를 주었기 때문이다.

 영화 중간에 건축비평가 이종건 선생이 말한 '(3세대) 건축가들이 건축을 페티시즘적으로 바라본다'는 말은 생각해보면 정말로 뼈아픈 지적인데, 아마 그것은 페티시즘적으로 바라보는 지점과 이유가 달라서 그렇지 한국인의 거의 대부분이 그렇게 바라보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특히 한국같이 건설업이 전체 경제부분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큰 곳에서는 말이다. 문제는 젊은 건축가들이라고 해서 별로 그 페티시즘적 시각에서 자유로운 것 같지도 않고. 오히려 더 퇴보한 것일 수도 있는게, 그 전에는 그나마 '지어진 건물이 세상을 바꾼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요즘은 '끝내주는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라고 더 허공으로 날아가버렸다는 것이다. 젊은 건축가들은 더 주의하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 P.S: '건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젊은 건축가들에게 질문하고 답을 받은 미공개컷이 있다는데, 그건 정말 공개안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접어두었으니 궁금하면 보시고.


미공개컷 열기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트위터에 짧게 한번 언급을 했었는데(링크1, 링크2) 이제 '건축이란 무엇인가'라는 일반론적인 질문은 건축가에게 그만 물어봤으면 좋겠다. 굳이 물어보고 싶으면 'OOO의 건축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해라. 건축도 분야가 엄청나게 많고, 사람들마다 전문분야도 다르며, 그 분야마다 시각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트위터에서 말했던대로, 한국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건축가라는 직업에 대한 왜곡된 환상이 있는것 같은데 그걸 걷어내야하는 것은 우리세대의 일이겠지만, 저 인터뷰 영상을 보고있으면 한숨밖에 안나온다.

* P.S 2: 오랫만에 쓰니 글이 횡설수설이다. 시간 많으니 다시 글 종종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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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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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포스터. 네이트 무비에서 가져옴.

때 : 2009년 8월 22일 23시25분~02시00분
장소 : 대학로 CGV 7관

뛰어난 스펙터클에 버무려넣은 진한 한국의 이야기

 사실 국가대표 티저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 제목도 그렇고해서 또 민족주의 정서를 건드리려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 별로 안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정서가 비슷한 형의 강력추천으로 볼 마음을 먹었고, 결국 봤는데... 아, 이 영화 굉장히 제대로다.

 뭐 스토리야 생각해보면 굉장히 "전형적인" 편이라 스포일러를 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좀 축약해서 말하자면 '우생순'의 동계올림픽판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스펙터클"이 아닐까한다. 영화의 절정부분인 나가노올림픽 경기장면에서는 긴장감과, 그 스키점프 할 때의 날아가는 듯한 장면의 시퀀스, 그리고 약간은 신파적인 휴먼드라마를 교차해서 보여주는데, 그 스키점프의 스펙터클이 워낙에 강렬한데다 긴장감도 꽤나 적절히 유지해내고 있어 짧지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극도의 흥분상태가 계속 유지된다. '해운대'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우위다.

 그리고 이 영화의 두번째 미덕은, 감독이 별로 의도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한국사회의 병폐를 고스란히 꺼내서 드러내고 있다는데 있다.
 첫째는 체육을 철저히 '사업'의 입장으로만 바라보는 한국의 모습이다. 팀 자체가 무주올림픽 참가를 위해 급조로 구성된 팀인데, 무주 올림픽이 무산되자 바로 해산시켜버리는 것. 그리고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이유는 '쓰레기'들이 '실적'을 가져와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실적'이 없었으면, 그들은 가차없이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져버렸을 것이다. 아마 이 영화도 없었겠지. 또, 무주의 스키점프대. 그리고 평창에 또 세워졌을 스키점프대. 우리나라에 5명밖에 없는 스키점프선수가 그걸 쓰고 있지 않다면, 그 시설들은 지금 대체 어떻게 되어있을까?

 둘째는 사회복지. 이들이 학생일 때는 나름 잘 나가던 스키선수들이었는데, 스키점프팀을 구성하려고 사람들을 모을 때는 이미 '하층민'이 되어있다. 특히 이들로 하여금 "스키를 팔아 버"릴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한국의 상황, 그리고 군대를 피하기 위해서 눈꼽만큼의 희망도 보이지 않는 국가대표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또 최악의 경우 메달을 따지 못하면 자기만 바라보는 가족들을 돌볼사람조차 없게 되는 상황, 엄마가 가난해서 아이를 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 버렸음에도 몇십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은, 좀 과장되긴 했지만 한국에서 결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생각해보면 이런 상황, 굉장히 잔인한 것인데 한국에서는 너무 익숙한 것이다 보니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정리하겠다. 이 영화는 크게 두가지 미덕을 가진다.
첫번째는 "굉장히 한국적"이라는 것이다. 한국인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개개 등장인물들의 배경을 굉장히 상세히 받아들일 수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에, 이것은 외국 사람들이 봐서는 이해가 안될 코드들이 엄청나게 깔려있기 때문에, 아마 외국 사람들은 이게 왜 감동드라마인지 이해하기 좀 힘들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거다. 헌태의 어머니의 말, "아파트 생기면 데리러 갈께"에서 나오는 "아파트"의 의미, 재덕이 아버지한테 두들겨 맞는 "골프채"의 한국적 의미, 그리고 '고기집 아들'이라는 캐릭터의 배경과 성격, 칠구와 봉구의 할머니가 "치매노인"이라는 것이 가족에게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지, "인형눈깔 붙이기"가 어떤 의미인지, '나이트클럽 웨이터'가 뭔지, '다단계'에 어떤 사람들이 가게되는지, '옥매트'라는 상품이 가지는 전형성이 뭔지, '애국가를 모른다'라는 것이 어떤 상징성을 지니는지, 형이라고 부르는 것과 아닌것, '코치'와 '코치님'의 차이 같은 것 말이다.
 두번째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스펙터클"이다. 한국영화 중에 근래 드문 멋진 스펙터클을 선사하고 있는 데, 사실 이것을 보는 것만으로 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충분하다.

 이런 이유로 아마 이 영화, 해외진출을 하게 되어도 성공은 좀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영화는 한국을 고스란히 비춰주면서도, 뛰어난 스펙터클로 그 이야기들을 맺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하고 의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좀 더 확장해서 생각하자면, '국가'라는 제도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 살아남아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괴물-추격자-마더 같은 영화들과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2009년에 반드시 봐야할 영화 중에 하나이다. 해운대가 1천만 넘긴다는데, 이 영화가 해운대보다 관객이 적게 들면 그건 순전히 스크린장악력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더러운 쇼박스가 잡았으니 별로 걱정은 안된다. ㅋ)

* P.S : 이 영화에서 하정우는 그 이름값에 비해서 굉장히 묻어가는 역할로 나왔는데, 난 이게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일단 주인공들은 인트로에서도 보이다시피 다들 같은 삶의 무게와 영화에서의 무게를 갖고 있고, 또 그래야만 하며, '추격자'에서의 강렬한 인상을 무마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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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LAT series / Produced by Murakami Takashi

 이른바 명품이라는 것들 중에서 "Louis Vuitton"이라는 것은 별로 안좋아하는 편인데다 (물론 내가 가질수 있는건 아니지만 ㅋ 국민백이 된 영향도 좀 있는 듯 하다.) 무라카미 타카시(村上  隆)의 스타일 또한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최근에 만든 것 같은 (게다가 Louis Vuitton의 홍보용으로 명백히 여겨지는) 이 두 종류의 Superflat 시리즈의 발랄함과 상상력은 정말 감탄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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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가 무라카미 타카시(村上 隆). 사진은 http://britannica.com에서

 무라카미 타카시는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미디어 예술가로 정의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팝아트로 분류되고 있는 듯 하며, Louis Vuitton과의 관계는 컬러모노그램(정식 명칭이 Eye Love Monogram인듯) 시리즈를 그가 제안하면서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있다. (관련 자료링크. 아니면 제보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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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노그램(로고) 디자인이 저 아저씨가 제안한 것임


 어쨌든, 그런 인연으로 일종의 프로모션 동영상까지 만들었는데, 아마 일본에서의 주 고객층일 젊은 여성들이 홀딱 반할만한 것을 만들어놨다.

1. SUPERFLAT FIRST LOVE (기왕이면 HD로 감상하세요)


2. SUPERFLAT MONOGRAM (역시  HD감상가능)


 특히 두번째 것은, 익숙한 그림체와 생동감있는 화면에 첫번째것 보다 훨씬 더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알고봤더니 애니메이션 감독을 "호소다 마모루"가 했었더라. -_- (호소다 마모루는 우리나라에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잘 알려진 감독이다.) 그리고 두편다 음악은 시부야계에서 잘나가고 있다고 하는, 그리고 내 블로그의 위젯 중 하나인 유니클락(Uniqlock)의 음악을 담당한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FPM : Fantastic Plastic Machine)이 아주 적절한 음악을 뿜어내주고 있다.
 그저 이런 것을 보고 있노라면, 오랜 디자인과 애니메이션의 전통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과연 이런 것이군... 하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내가 Louis Vuitton의 물건들을 좋아하게 된 건 아니지만, 이 회사, 정말 장사는 잘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단순히 그 브랜드의 증거로 작동하던 모노그램에 생동감 있는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 주는 것, 이것만큼 사람들에게 디자인의 의미를 강하게 인식시켜주는 것이 어디있겠는가.

* P.S : 첫번째 편에 나오는 일본의 루이 뷔똥 매장은 도쿄 오모테산도에 있는 실제 루이 뷔똥 매장(Louis Vuitton Omotesando)이다. 이 건물은 일본 건축가 아오키 준이 설계해 2002년에 들어선 건물이다. 아오키 준은 도쿄의 모든 루이 뷔똥 매장(오모테산도, 롭뽕기 힐스, 긴자 마츠야, 긴자 나미키)을 디자인 했다. 다 도쿄에 가면 한번씩 들러야 할 곳들이니 (오모테산도, 롭뽕기 힐스, 긴자) 가게 되었을때 찾아다니며 비교해보는 재미가 꽤나 쏠쏠할 것이다.

* P.S 2 : 이택광님이 이 동영상을 통해 팝아트와 명품의 관계에 관한 코멘트를 했고, 그 코멘트에 따른 "예술"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내용이 아주 훌륭해서 일독을 권한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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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mperor now has become a legend.


한 시대였던 사람에게 더 이상 무슨 말을 덧붙이리.
많이 늦었지만, 도무지 무엇으로 그를 기억하는게 좋을지 알수가 없어서 이제야 붙인다.
Michael, will you be there.... at neverland? Rest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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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올 7월 30일 개봉 예정이라 현재 기대 만땅중인 PIXAR의 신작 "UP"의 포스터를, 어느 버스정류장에서 보고말았는데... 아, 이것 좀... 성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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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영문판 티저포스터 via http://blaxploitation.tistory.com/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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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한국판 티저포스터 via NAVER

 흠 -_- 성의없다는 느낌조차 안든다면 걍 패스하시고. 가장 큰 문제는 한글판 포스터에서 저 "업"이라는 글자가 영문판의 "UP"과 같이 하늘에 착 붙어보이는게 아니라, 포스터 위에 붕 떠 있는 글자처럼 보인다는 거다. 

그럼 그 원인은 뭘까? 별것 아니다. 글자가 박혀있는 구도다. 아래 그림을 보자.

 먼저 나오는 영문판 포스터는, 식자 구도가 2점 투시도형 구조를 가진다. 투시도처럼 배치했다는 것은, 글자를 입체적으로 보이게 했다는 의미로, 실제 UP이라는 글자는 뒤에서 앞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그리고 앞에서 뒤로 뻗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UP의 위치는 포스터 안, 떠오르는 집의 "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두번째 나오는 한국어판 포스터는 식자 구도의 구도선이 모두 평행하다. 즉, 글자 그 자체로서 화면상에서의 깊이를 가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업"이라는 글자는 그림 "안"에 있는게 아니라 그림 위, 그리고 그냥 포스터를 보는 사람의 "앞"에 있는 글자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 "업"이라는 글자가 붕 떠보이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건 사실 성의 문제이다. 한국어판 포스터는 실상 타이포만 만든 뒤 그냥 각도만 돌려놓은 꼴이기 때문이다. 이건 그냥 모양만 대충 맞춘거지, 저기서 UP이 글자로 보여주는 "더 위쪽"의 의미를 완전히 죽여놓고 있다. 물론, 저건 사실 디자이너의 문제가 아니라 배급사쪽의 문제일 수도 있다. 글자의 구도를 맞췄더니 "글씨가 잘 안보여요"따위의 말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다는 거다. 하지만 저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을까?

 아래는 그냥 뚝딱뚝딱 대충 구도에 맞춰서 성의를 조금 보였을 경우 달라진 샘플을 만들어 본거다. 대충 포토샵으로 만진거라 색이 좀 뭉게진 부분이 나오는데, 조금만 정리해줘도 훨씬 시원하고 기분 좋은 느낌의 포스터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래저래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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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손댄 포스터. 식자 구도를 맞추고, 카피를 없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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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슬과 상록수

 어제오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및 추도제를 보면서 생각한게, 양희은씨와 김민기씨는 전혀 의도하지 않게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가장 중심에 서는 아이콘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 이유는 바로 제목에 적어놓은 저 두 노래 때문에.

 "상록수"가 어떻게 아이콘이 되어버렸는지는 설명하지 않겠다. 오늘 다들 봤을 테니까. 그리고 또한 아침이슬은 민주화운동시기에 매우 사랑받으며 불린 노래였다.


발표 당시의 대한민국의 억압된 정치 상황을 은유하는 듯한 가사로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며, 1975년 다른 곡들과 함께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다. 이후 10월 유신이 끝나고 제5공화국 시절까지 금지곡으로 남아 있었지만, 민주화를 염원하는 대학생들과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노래로 널리 불려 왔다. 훗날 양희은은 노래를 지은 김민기나 자신은 이 노래가 학생들의 시위에 사용되리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학생들의 민주화 투쟁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노래도 아니라고 밝혔다.

보시는 바와같이, 원래 아침이슬은 운동가요로 나온 노래가 아니었다. 게다가 "상록수"도 원래는 김민기씨가 노동자들을 위해 결혼식 축가로 쓴 노래였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지금에 와서 저 두 노래는 이제 나란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있어 빼 놓을수 없는 노래가 되었다. 1970년부터의 "아침이슬", 그리고 2009년부터의 "상록수". 비록 노래들의 발표시기 자체야 9년정도 밖에 차이가 안나지만(아침이슬:1970년, 상록수:1979년),  사람들의 입에 붙게되는 약 40년의 시차에도 움츠러들지 않고 계속해서 감동의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두 노래의 힘과, 그 힘을 만들어낸 김민기씨와 양희은씨의 콤비에 경의를 표할 뿐이다.



 요즘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상록수"를 여기저기서 많이 들으니 기분이 새삼스러워져서, 싸이월드에 2005년 6월 8일에 썼던, "애국가를 교체하라!"라는 글을 덧붙여 놓는다.

길어서 가림


* P.S : 그러고보니 우리나라 민주주의도 그래도 이제 "풀잎"에서 어느정도 "상록수" 꼴은 갖춰가는거 같은 느낌이 살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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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클림트전 관람기

장소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어떤 블로그에 보니 클림트전에 '베토벤 프리즈(Beethoven Frieze)'와 '유딧(Judith)'이 들어왔다길래, 다른 것도 많이 왔으려나 해서 가봤더니... 살짝 낚였다는...

유딧은 '유딧I'과 '유딧II-살로메'중에 '유딧i'만 들어왔는데, 사람들 눈에 많이 익었는지 그 앞에 사람들이 드글드글...
베토벤 프리즈는 솔직히 빈에 가서야 볼수있으려나 했던건데 들어와서 좀 반가웠음. (하지만 전시용 모사품인게 너무 표나는 듯...) 의외로(당연한건가-_-) 유딧보다는 덜 알려졌는지 사람들이 유딧에 비해서는 덜 몰려있었음.

나머지는 기타 초상화와 다른 주변인들이 그린 작품들, 그리고 스케치가 대부분이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스케치를 자세히보긴 좀 에러.

그래도 건진건 '베토벤 프리즈'와 올브리히의 '제세젼관' 모형.

그나저나 그 사람많은 데서 도입부의 빡빡한 글씨를 사람들이 제대로 읽을 생각을 하는게 신기하고 짜증난다. 그런건 제발 좀 집에 가서 읽으라고.

'베토벤 프리즈'는 클림트 작품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데, 기회가 되면 나중에 한번 자료모아서 이야기를 해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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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 Whale - High School Sensation

 네이버에 W & Whale의 1.5집이라면서 떴길래 들어가서 한번 듣기를 해봤는데.... 역시 맛보기 정도의 길이라 감질이 나서, 여기저기 찾아봤더니 뮤비가 있네. High School Sensation만 일단 들어봤는데, 상당히 훌륭하다. 그리고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1집보다 많은 발전을 한 것 같다.

 거기다 일단 특히 더 마음에 드는게, 지난번 R.P.G. Shine때보다 뮤직비디오가 훨씬 더 많이 세련되어졌다. (아무래도 돈을 좀 번 것인가!) 이거 아주 마음에 든다. 기본적으로 전체화면 구성은 싸이의 미니룸 구성인데, (배경색조차 싸이월드 주황색이다) 이것을 활용해서 교실이라는 곳의 위상을 한번 발칵 뒤집어준다. 한번 보시길.

W & Whale - High School Sensation

얼마나 좋아진건지 비교용으로 지난번 곡의 (슬프게도 허접한) 뮤비도 같이...

일단 보기 싫은 사람은 보지 말라고 접어놓습니다.


뭐 다 쓰고 나서 보니 좀 늦은감은 있네. 얘네들의 1.5집 신보가 나온지 벌써 보름이나 지났다. 저 위에 걸어놓은 뮤비도 약 2달 되었다 그러고... 그래도 뭐 그렇다고.

* P.S : 자랑은 아닌데...(사실은 자랑임) 회사에서 이어폰으로 듣다가, 집에서 iMac 내장스피커로 들으니 음질차이가 너무 심하다;;; 아, 물론 집에서 듣는게 100배는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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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자르(Maurice Jarre)옹 타계

송원섭님"고 모리스 자르와 함께 가버린 음악들"에 대한 트랙백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icone)와 함께, 영화음악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모리스 자르 옹이 2009년 3월 29일 자로 타계했습니다. 1924년 9월 13일 생이니까 대충 85년을 사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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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모리스 자르 옹. 사진은 http://www.prelightfilms.com/portraits-en.html 에서..

 자세한 내용은 위에 걸린 뉴스링크로 가보시고, 그의 주요 작품이 궁금하신 분은 트랙백 원문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간단히 유명한 것만 여기서 몇가지 말씀드리자면,
"아라비아의 로렌스", "닥터 지바고", "사랑과 영혼(언체인드멜로디는 아닙니다;;)", "양철북", "매드맥스 3", "죽은 시인의 사회" 정도가 있겠군요.

 저도 저런 영화 세대가 아니라서 잘 몰랐다가, 그의 아들인 장 미셸 자르(Jean Michel Jarre:전자음악가)를 알게되면서 같이 알게되었는데요, 여기저기 참으로 아름다운 영화음악들을 많이도 만드셨더군요.

 모리스 자르 옹의 타계는 일종의 20세기 영화의 마무리 같이도 느껴지는데, 어쨌든 거장들이 하나둘 사라져가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그렇지만 또 곧 저 나이가 되어 거장의 반열에 오를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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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 Whale 의 whale

 요즘 한창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SK브로드밴드 로고송의 원곡 "Rocket Punch Generation Shine (줄여서 R.P.G. shine)"에 꽂혀서 그 곡의 주인 "W & Whale"을 조금 찾아봤는데, 나머지 멤버들도 그렇지만, 보컬인 이 whale이란 아가씨가 좀 물건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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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le (사진은 Yahoo Korea에서)

  이 아가씨인데... 내 느낌을 축약해서 말하자면 "심은진의 외모에 김윤아의 목소리를 가졌다"고 할 만하다.. ㅎㄷㄷ. 85년생으로 이제 24살이니... 앞으로 기대해봐도 좋을 만한 아티스트인 것 같다.

* P.S : 안타까운 것은, 노래에 비해 "R.P.G shine"의 뮤비가 너무나 허접하다. 아무래도 저예산이라 그런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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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대로 살지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 e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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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가 온누리에 눈처럼 내렸으면 하기에, 언론법, 집시법, 정보법 등의 개악을 막고 싶습니다
악!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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