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인씨의 "프리라이더"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그 중간에 삼성의 탈세에 대한 이야기를 써놓은 장이 있다. 그걸 보다가 오늘 문득 든 생각인데, 한국 사람들은 삼성을 일종의 새롭고 현실적인 종교같은 것으로 인지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이건희씨의 일가는 그 위치가 우리나라에서는 재산상으로나 그 재산으로 세속정치를 쥐고 흔들수 있다는 점에서 신의 위치에 가까이 갔다는 점이라던가, 삼성에 헌신(종사?)하면 남들과는 다른, 그리고 여하튼 국내에서는 거의 최고대우를 받는 '현실적인 천국'을 약속받는다던가 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이러니 젊은이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을 꼽으라면 이건희씨가 늘상 1위를 할 수밖에 없는게 아닌가 싶다. 그는 그냥 기업인이 아니라 신이니까.
그냥 좀 넘어갈까 했는데... 도무지 말같지도 않은 말이 많아서 몇가지 쓰고 넘어가야겠다.
결과론을 놓고 자꾸 노회찬 표를 가져오지 못한 것에 대해, 노회찬씨가 사퇴하지 않은 점으로 패악질을 해대는 모양인데, 왜 그게 말이 안되는지 몇가지 궤변을 들어 이야기 해주겠다.
1. 이건 트위터에서도 한번 쓴건데, 오세훈과 한명숙의 표차는 약 2만 6천 4백표차다. 이 숫자는 전체 선거인 수의 0.32%. 그리고 투표하지 않은 선거인수는 378만명으로 전체 선거인수의 46.1%. 이 46.1%에서 0.5%p 만 더 가져왔으면 4만 1천표를 챙겨서 1만 5천표 차로 뒤집을 수 있다. 떠다니는, 게다가 선거도 안한 가져오기 쉬운 표들은 굳이 내버려두고, 어차피 마음정한 14만표를 가지고 징징대는건가. 선거 그렇게 날로 먹으려고 하지 마라. 진보신당은 온 당운을 걸고 선거에 참가했으며, 서울시민 중 14만명이 그들의 행보에 굳은 지지를 보낸거다. 당신들이 결코 쉽게 빼와서 합치네마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0.5% 더 못가져온 스스로의 무능함을 왜 진보신당에게 화풀이하는가?
2. 충북쪽에서는 선진당의 지지를 이끌어내어 도지사들을 당선시킨 민주당이다. 그런데 왜 서울에서 지상욱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못했나? 선진당 지상욱의 표는 무려 유효투표수의 2%, 전체로 보면 대략 1%정도의 표다. 당신들 논리대로라면, 굳이 이렇게 열불내지 않아도 충북처럼 선진당의 지지를 이끌어 내었으면 낙승할 수 있었다. 이거 못한건 당신네들 무능 아닌가?
3. 안되는 표가 사표라면, 결과론적으로 한명숙 지지표도 사표다. 그렇지 않은가? 그럼 어차피 사표가 될거 어느쪽에 가는게 더 이익일까? 노회찬 초기 여론조사 지지율이 15%였다고 한다. 그런데 선거에서 15% 이상 지지를 얻으면 사용 선거비 전액이 보전된다. 어차피 안된거, 노회찬의 15%가 고스란히 유지가 되었으면 당신들이 말하는 전체 진보세력에 더 좋았을거다. 하다못해 10%만 되어도 절반이 보전된다. 그런데 이번에 반 MB 때문에 노회찬 지지하지만 한명숙 찍은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한명숙씨에게 투표해 사표로 날아가버린 노회찬의 12%... 그거 가져간 당신들이 선거자금 20억 보전해줄거냐, 엉? 남 표를 뺏어간 주제에 더 내놓으라고 큰소리치는 이 시츄에이션은 뭔가? 표 맡겨놨냐?
4. 그렇게 반MB 연대가 중요하면, 왜 한명숙이 노회찬 지지의사 표명하고 사퇴단일화는 못했는데? 결과론으로 놓고 봤을때, 이러나저러나 서울시장 못하는 거 똑같다면 그것도 해볼만 한거 아냐?
나도 정말 이런식으로 반박하기 싫고 궤변 늘어놓고 싶지 않은데, 지금 진보신당과 노회찬 까고 있는 수준이 이 수준도 안되서 이렇게 반박해주는 거다. 제발 정신들좀 차려라.
혹시라도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우선 진보신당의 당원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힙니다. 1. 한명숙의 석패와 노회찬 한명숙 후보가 오세훈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습니다. 저로서도 정말 아쉽습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항상 뒤지던 한명숙 후보가 실제 선거에서 예상외의 선전을 하면서, 노회찬의 책임론을 이야기하는 네티즌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보신당 지지율은 창당 이후 지금까지 항상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우리..
1.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가 조선일보 9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한 것이 한동안 온라인을 달궜는데, 노회찬 대표가 직접 해명을 하면서 그 수위가 어느 수준 아래로 가라앉은 듯 하다. 그런데 진보신당 내부에서야 자기들의 정치적 순결성과 정체성, 그리고 안티조선과의 일관성 문제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되었을지 모르겠으나, 제3자인 내가 봤을 때는 사실 그 문제는 굉장히 지엽적인 문제이고, 오히려 중요한 것은 노대표가 거기서 어떤 언행을 했는가, 그리고 Capcold님이 지적하신 대로 조선일보가 엄청나게 넓은 계층의 사람들을 초청하여 오게만들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권력의 메커니즘에 있다고 본다.
그 사실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이번의 논쟁이 아닌가 한다. 왜냐하면, 이게 논쟁거리가 되고 뉴스가 된 것은 우습게도 노회찬 대표가 그 자리에 '참석을 했기 때문'인 것이다. 게다가, 실상 이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치적 순결성이나 일관성에 실질적으로 아무런 해악이 없다.
왜냐고? 이런 상황을 가정해보자. 정말 해피한 상황이 되어서 진보신당이 행정부를 장악했다고 하자. 그때가 되면 진보신당은 조선일보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 강제력으로 폐간시킬 것인가? 아니면 의도적으로 압력을 가하여 조선일보만의 경영에 압박을 줄 것인가? 절차상 어떻게? 나름 합법적인 기업을 정부가 때려잡는다? 아니면 찌질하게 청와대나 행정부처 출입을 조선일보 기자만 금지시킨다? 결국 당신들이 정권을 잡는다고 해서, 그 미워죽을 것만 같은 조선일보를 직접적으로 손볼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다. 손을 대려는 순간, '안티조선'에의 일관성 때문에 오히려 더 크고 중요한 '절차적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일관성을 잃게 될 가능성만 높아진다. 이런 선택은 스타워즈에서 흔히 말하는 '증오와 분노' 때문에 스스로 '다크 사이드'로 빠지는 길이다. 그렇다면, 아예 아무런 관계를 가지지 않고 손도 안댄다? 그럴 수도 없다. 당장 정부부처에서 조선일보의 기자를 받아들인다는 자체가 조선일보를 폐간시켰어야할 기세로 유지해온 일관성이 또한 어그러지는 것이다. 결국 이상한데 집착하면 어떻게 되든 스스로의 덫에 빠져들 수 밖에 된다.
물론 이렇게까지 장기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단지 모양새가 "조선일보의 언론권력에 굴복하여 부르니까 쫓아간 진보신당 대표"가 되는 게 굉장히 불쾌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 생각했을 거라본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그 곳에 참석하지 않았던 강기갑, 이정희 의원 등은 아예 뉴스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노회찬 대표는 거기 참석함으로서 뉴스가 되었고 (무려 참석한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졌다.) 뉴스가 됨으로 인해 자신과 당의 조선일보에 대한 입장을 다시 공개적으로 천명할 수 있었다. (노회찬 대표의 해명조차 뉴스로 다뤄졌다.) 게다가 참석의 목적이 공식적임을 분명히 함으로써 (대변인 대동) '언론권력에 투항한게 아니다'라는 면 또한 보여줄 수 있었다.
자, 이제 결과를 놓고보자. 노회찬 대표와 진보신당이 결론적으로 잃은게 뭔가? '안티조선으로서의 일관성이 없다는 비난' 정도? 그럼 얻은 것은? 어느 정도의 포용력이 있는 좌파 소수당 대표로서의 이미지. 그리고 언론을 통한 진보신당과 노회찬 대표의 조선일보에 대한 입장 표명 및 여러 오해에 대한 해명기회. 그리고 그 외 아래에 다룰 문제들이 토론들을 통하면서 수면위로 올라왔다는 점. 불참으로 대결구도로 몰고갈 가능성이 있는 민노당과의 차별화. 지금의 논쟁이 필요이상으로 격해져 (그럴 일이 없겠지만) 대거 탈당사태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실상 원래부터 잃을게 별로 없는 진보신당의 입장에서는 이번 일은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훨씬 많은 일이다. (물론 노회찬 대표가 그것을 모두 계산하고 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일관성이 없다는 비난'의 목소리에 비해 별로 일관성이 잃지도 않았다. 안티조선의 슬로건 중 하나가 '조선일보 제몫 찾아주기'였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파트너로 보는 관점에서, 그 경축행사에 가선 안 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비록 당원들이 심리적으로는 굉장히 아쉽고, 노회찬 대표가 그 상황과 그 자리에 대해 좀 더 세련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깝더라도 말이다.
2.
하지만 그 뿐인가? 이번 사건으로 드러난 문제들은 그것 뿐인가? 나는 오히려 이번 논쟁을 계기로 진보신당이 고민해야 할 (아마도 계속 고민해왔을) 여러가지 문제들이 실제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본다. 이것은 문제 해결을 위해 아주 좋은 기회라고 본다. 자, 그럼 이번 논쟁이 드러낸 여러가지 점들을 보자.
첫번째, 당대표로서의 노회찬과 정치를 하려는 정당으로서의 진보신당의 운신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진보신당은 현재 국회의원이 조승수씨 1명이고, 노회찬 대표는 국회의원이 아니다. 그럼 이런 가정을 해 보자. 만약 참석자가 지금 둘에 조승수 의원이 추가되었다고. 조승수씨는 얼마나 비난받을까? 많이 받아봐야 지금 김종철 대변인 정도의 수준일 것이고, 노회찬 대표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수준이 분산되거나 하는 변화는 없을 것이다. 나는 이게 단순히 노회찬 대표가 '당 대표'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 보는게, 진보신당은 아쉽게도 아직 노회찬과 심상정의 2인의 이미지라는 자산에 굉장히 많이 매달려있는 당이기 때문이다. (아니라고? 지금 진보신당에 그 둘이 없다고 가정해보자.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 '사회당'과 얼마나 차이가 날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진보신당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었으리라 보는데, 재밌는 것은 지금 반응들을 살펴보면 그게 굉장히 중요한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당 차원에서 그걸 어떻게 잘 써먹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어보인다. (그 기준이 있었다면 논란도 없었을 것이다.) 이정환 기자님의 글에서 읽을 수 있는 '이미지 정치'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 때문일 수도 있는데, 그 유명한 더러운(?) '애플'도 이미지 만드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고 많이 투자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진보신당의 그런 자세는 좀 순진해보인다.
결국 노회찬 대표는 실상 '얼굴마담'의 입장에서 대외적 서비스를 해 줄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강조하지만, 대외 서비스를 하는 것과 실질적 정책실천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사실 그 대외 서비스의 힘에 어느정도 매달려 있을 수 밖에 없는 진보신당에서는 딱히 다른 대안도 없으면서 '순수성'때문에 그것을 거부한다면, 진보신당에서는 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는 거다.
둘째는 이정환 기자님 덕에 당을 설립한 지 2년째가 되어가는 진보신당에 아직 큰 내용의 정책비전이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위에 트랙백 걸어놓은 이정환 기자님은 글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이미지 메이킹 하지말고, 정책개발에 더 노력하라,고 충고한다. 그러면서 진보신당의 정책비전 페이지 캡쳐를 해놓는데, 재밌게도 아무 내용이 없다. 2년이 되어가는 정당에 아직 이렇다할 정책비전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진보신당이 '정책정당'을 자임하고 있는 상황에 심각한 일이다. 하지만, 현재 큰 정책이 없다는 것이 노회찬 대표가 비판받아야할 잘못인가? 내가 보기엔 오히려 그런 문제라기 보다는, 진보신당에 정책 브레인팀이 없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이것은 노회찬 대표가 아무리 대표라고 해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특히나 진보신당 같이 Bottom-Up식 의사결정구조를 중요시 하는 곳이라면 말이다.
셋째는 당의 대외 행보에 대한 효과적인 의사결정기구가 없는 것 또한 드러났다. 무슨 소리냐. 이번에 나타난 대체적인 비판을 보았을 때, '왜 그런 결정을 했느냐'라는 의견은 있을 지언정, '왜 그걸 혼자 결정했느냐'라는 의견은 거의 없다. (왜 당원 전체에게 물어보지 않았느냐는 의견은 빼자. 그 정도 수준의 문제를 전체 당에게 물어본다는 것은, 외교사절 하나 보내는데 국민투표하자는 소리와 비슷하다.) 그 행동이 '독단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진작에 그런 행동을 방지하고 효과적으로 대외 행위를 결정해 줄 '위원회'수준의 공식 의사 결정기구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절차를 무시했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적으로 이번 결정이 당 대표 1인이 혼자 결정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진보신당 내의 절차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것이다.
당내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에 모든 사람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결정한다는 것은 효율적이지도 못하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럴 때 소규모 위원회 수준의 의사결정기구가 없으면 결국 당 대표가 혼자 결정을 해야 하는데,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당원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전혀 반영되어있지 못하다고 난리를 치고, 당 대표는 당 대표대로 혼자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서로에게 손해인 판이 된다. 당 대표의 대외 행보에 좀더 전체 당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반영하여 대표성을 높이고 싶으면, 그런 소규모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점들은 국회의원을 1명 만들어냈지만, 여전히 아마추어식 정당에서 자리를 갖추어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들이다. 하지만, 이렇게 드러난 이상 하나씩 문제를 정확하게 보고 고쳐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이 사건을 나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본다.
3. 이번 건은 단순히 '조선일보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수준의 사건이고, 진보신당의 정책적 방향에 영향을 끼칠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조선일보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그들의 대대적인 개선을 계속해서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오른쪽으로의 이동이나 현실과의 타협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문제다. 그런데 이런 경직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순수성을 지향하는 '진보'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해도 당의 전체적인 행보에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진보신당이 사회운동이 아니라 정말로 정치를 할 생각이 있다면, 이번 논쟁을 기회삼아 좀 더 영리하게 정치판에서 전략적 위치를 효과적으로 차지하려는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일에 대해서 그런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내가 나의 덫에 빠져서 파국에 접어드는 것을 방지하거나, 아직 내 힘이 미약한 상태에서 한정된 나의 자원과 상대방의 힘을 잘 이용할 수 있게하기 위함이다.
"전략적 사고와 판단"을 "순결성의 훼손"이라는 이상한-그리고 순진한- 잣대로 판단하는 한, 진보신당이 아무리 정책개발을 열심히 한다고 한들 그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다. 진심은 중요하지만, 진심을 타인에게 알리는 방법, 그리고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위치를 차지하는 것도 진심 그 자체만큼 중요하다.
* P.S : 쓰다보니 노회찬 대표를 위한 대규모 실드를 친 듯한 기분인데, 별로 실드를 칠 의도는 없다. 머 굳이 내 의견을 폄하해서 '물타기'라고 해도 별로 할 말은 없다. 듣기 싫으면 듣지 말라지. 그저 요약해서 말하자면, 노회찬 대표가 조선일보 기념행사에 간 사건은 조금만 전환하면 그 본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진보신당이 발전할 기회로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나는 제 3자의 입장에서 사람들이 행사에 참석한 자체를 비난하고 비판하는 것이 얻는 것에 비해 소모적이라 생각하는 쪽이지만, 진보신당 내부적으로는 그 논쟁이 그 자체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으리라 본다. 문제는 오히려 그 논쟁을 계기로 드러나는 문제점들을 잡아내서 개선을 해나가야지, 그냥 끝내서는 발전이 없다는 것이다.
Tracked from Image Generator 2010/03/09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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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3월 5일(금요일) 조선일보 90주년 축하연이 열렸다. 각계각층에서 1,500여명이 참석했다고 하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인물들의 면면(조선일보 기사, 참석자 명단은 여기)은 링크를 클릭하면 자세히 볼 수 있다. 조선일보 링크를 클릭하기 귀찮은 사람을 위해 간략히 열거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김영삼, 전두환, 정동영, 문국현, 류근찬, 박지원, 정세균, 정운찬, 고건, 오세훈, 정몽구, 구본무, 최태원, 하지원, 한명희, 소녀시대, 유인촌..
Tracked from leopord의 무한회귀 2010/03/0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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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선일보 생일 축하하러 간 게 '노회찬'이라는 진보 정치인 캐릭터의 종말일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노회찬 비판자=노무현 지지자' 라는 등식에만 골몰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적절했을 노정태의 글(그런데 어째 다 노氏다냐.)을 보더라도, 아니, 그렇게도 지지자와 비판자가 저마다 '유연한 진보'를 요구했던 기억을 떠올려보시라. 물론 그게 '우리 모두'는 아니다. 저마다 생각하는 진보 혹은 좌파의 지향과 형태는 다를 수밖에 없다(역설적이...
Tracked from 세상을 보는 검은 눈, Skyjet 2010/03/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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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누리꾼들 사이에 뜨거운 분쟁이 벌어졌다. 지난 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선일보 창간 90주년 기념식' (이하 기념식) 에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이 초대를 받고 참석한 것이 분쟁의 발단이었다. 자신이 조선일보로 인해 큰 고통을 받았으면서 어떻게 조선일보에서 연 기념식에 갈 수 있느냐, 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얼마 후 노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해명을 했지만 (http://chanblog.kr/472..
박통의 경제정책에 대한 총체적 평가와 정확한 경제학적 정치학적 의미분석 아직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만해도 sonnet님의 "수출주도정책으로의 전환"을 보기 전까지는 박통이 가지고 있는 '메시아적 경제대통령'의 입지를 부수기 위해 그의 경제정책과 결과를 총체적으로 부정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sonnet님의 글에서는 그 전환기에 있어서 박통이 경제정책에 어떤 입장을 취했는가를 상당히 실증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비록 아직은 가설이지만 글의 마무리로 제시하신 sonnet님의 결론을 매우 설득력있게 보여주었고, 그로인해 박통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어느정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지만, 또한 나로서는 박통이 '메시아가 아니다'라는 훌륭한 단물을 뽑아 먹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또한 거기에 덧붙여 crete님이 정리하신(지금은 중단하신) "60년대 경제 성장의 원인들 (1) / (2)"는 박통의 경제가 어떤 기반위에 서서 그가 어떤 장점을 가지고 경제개발을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기반이 되었다. 거기에 이번에 foog님이 쓰신 트랙백 걸어놓은 글은 그가 세부적인 정책을 어떤 기조로 펼쳤으며, 이게 경제사에서 어떤 입장을 가지고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아주 단편적인 부분이지만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박통이 논란이 되는 곳에 가보자. 그들은 대체 무엇을 가지고 싸우고 있는가. 경제문제는 모두 에둘러가고 있다. 실상 그것을 일반인들도 쉽게 써먹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박통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서 어차피 독재나 친일의 문제는 끝나지 않는 평행선을 달릴 뿐이다. 본 이야기로 파들어가기 위해서는 경제를 파헤쳐야 하는데, 그게 아직 본격적이지 못한것 같다는 것이다.
내 생각에 박정희 전대통령의 평가에 대한 마무리는 이 경제적 성과와 과정들이 총체적으로 마무리 되어서 그가 '메시아적 경제 대통령'의 아우라가 실증적 의미에서 상당히 거둬지는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건희형 IOC에서 5년간 자격정지 당했다. 평창 유치에서 건희형의 역할이 날아간 것은 당연지사라고 봐야할 듯.
사실 그것보다 더 재미난 것은, 사면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은 죄가 없다고 너무나 당당하게 IOC에 제출한 의견서. 사람이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정말 우리나라 상층 부르죠아의 윤리의식이 너무나 잘 보인다.
MB정부들어 국격국격 무지 강조하는데, 정작 이런식으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사람은 정작 본인이라는 사실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 (윤리도덕까지 알기는 바라지도 않는다. -_-)
* P.S : IOC에서 면피성수준의 문책을 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어서 잠시 비공개로 돌렸었습니다. 대외적으로 공표된 징계수준에 비해 실질적인 활동의 제약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저 징계는 사실 면피성이라는 이야기도 있네요. 문책을 한 것보다는 실질적으로 IOC위원으로 일단 다시 받아줬다는게 사건의 핵심이라는 게 그 의견에서 짚는 포인트 입니다. 아직 정확한 확인은 못했지만, 일리있는 의견이라는 생각이 되어서 추가해 둡니다. 읽으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무지하고 무식한 것을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자신이 무지하고 무식하다고 생각되면 그것에 대해 묻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말 것이며, 그것에 대해 더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라는 이야기지, "그래 나 무식해~ 배째배째"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어제오늘 이글루스에서 벌어진 이택광소녀시대비평사태를 보고 있노라니, '무지가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라는 문장을 후자와 같이 받아들이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게다가 잘 모르겠으면 그냥 조용히 넘어가면 될 것을, 굳이 시비를 건다(혹은 물어보려는 것 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시비를 걸게된다.).
이것은 이택광님이 계속해서 지적하던 명백한 반지성주의다. 특히 나도 공대졸업생이긴 한데, 이공계 열폭은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다.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고, 내가 이글루스가 아니라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별 관심 없었다. 근데 엄하다.이 책의 광고를 일간지에서 원천봉쇄 당했단다.출처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100203102211&section=06그리고 대단하게도 블로거들이 일어났다.나도 한몫하련다.게다가 바로 주문해 버렸다.흥미로운 대목이 많다.삼성계열사 사장들의 실제 행태들에 관한 내용구조본과 재무팀의 파워출처 : http://www.pressian....
한rss에 제목이 걸려있길래 대체 뭔소린가 했다. 진중권이랑 오세훈이 몇합 직접 겨루기라도 한건가... 한거지.
진중권씨의 글은 저번에 한번 본적이 있지만, 자세히 읽은 것이 아니라 그냥 쓱 훑어봤어서, 자세히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skynet에서 쓴 글에서 진중권을 미학적으로 뒤쳐졌니 어쨌니라고 비판을 했길래, 다시 꼼꼼하게 읽어봤는데... skynet의 글... 헐... 오독과 왜곡의 수준이 참 안습이다. 그것도 자기네들이 쓴 것도 아니고 무려 "초청칼럼" (이딴걸 초청칼럼이라고 가져오다니... 에혀)
의도가 있는건지 없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주변에 떠돌아다니는, 진중권이 자신의 글에서 전혀 하지 않은 주장을 진중권의 주장인것처럼 포장해서 때리고있다. 게다가 진중권씨가 자신의 글에서 왜 오세훈의 스키점프대를 비판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있다.
진중권씨 글의 요지는 경복궁을 가린다거나, 광화문앞이라거나, 세종대왕 뒤라거나 해서 안된다는 뜻이 아니다. 그는 행사 그 자체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청계천 하듯이 갈아엎어서 만든 광장을 당연히 돌려줘야할 시민에게 돌려주지 않고 자기 시정의 홍보용으로만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비판인 것이다. "거버넌스"의 개념은 그것을 위해 나온 것이고, 스키점프대를 설치하는데 동의를 받아야하니 말아야하니의 문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광장은 사람들이 모이라고 만들어놓은 것이다. 그런데 정작 시민들이 쓰고싶다고 할때는 못쓰게 하면서 규모나 이벤트성으로 자기네들의 정치력을 홍보할수 있는 엉뚱한 용도로만 쓰고 있는데, 당연히 욕좀 먹어야 되는거 아닌가? 광화문 광장도 시민의 세금으로 만든것이지 않느냐는 말이다. 이런식의 용도로 쓰여서야, 그 광장이 "콜로세움"이지 어떻게 "아고라"나 "포룸"일 수 있느냐는 이야기다.
skynet의 원문을 읽고, 진중권씨의 글을 읽는 것을 몇번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이거 진중권까가 맘먹고 쓴 글 아니야? 라는 의심까지 들 정도였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skynet에 실린 칼럼에서 진중권을 까고 있는 근거는 진중권이 한 적이 없고 단순히 주변에 돌고 있는 이야기들일 뿐이다. 단순히 진중권이 진보문화의 아이콘이기 때문에서라면, 저렇게 글을 링크를 걸면 안되는 것이고.
진중권씨의 전문분야인 현대예술이야기까지 들고나와서 한번 흔들어보려고 한거 같은데, 그 글은 정말 핵심을 엉뚱하게 짚은 오독과 왜곡으로 가득찬 글이다. 비록 진중권 비판을 걷어내고 남은 나머지 이야기들이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진보세력들의 비판내용이 후졌을수도 있다.(내가 진보세력들의 주장의 대체적인 경향을 잘 모르기때문에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패스하겠다.) 하지만 그걸 비판하고 싶다고 진중권을 헤드라인에 놓고 글을 시작하는게 정당화될 수 있는건 아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보수세력들의 문화트렌드는 skynet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세련된 것이 아니지만, 그것은 다른 문제이며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에 관한 이야기만 써주면 된다. 제목을 잡는 방식이나, 글의 서두를 여는 방식이나 저렇게 쓰는 것은 조잡한 낚시질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