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앞부분을 읽고 있는 책인데, 이 부분이 너무 탁월해서 따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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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략)
건축적 욕망이란, 모든 문화적 욕망이 다 그러하듯, 근본적으로 잉여의 욕망이다. 기능적 필요만 딱 만족시키기 위해 옷을 입는다면, 패션이라는 문화는 발생할 수 없다. 같은 논리로, 생존하기 위해서만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 그들에게 건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건축사가들이 건축을 '쓸모없는 것'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이왕이면 더 우아한 공간에서 살고 싶은 욕망, 더 근사하게 차를 마시려는 욕망, 더 아름다운 것을 보고싶은 욕망, 이러한 것들은 다 기초적인 기능을 넘어서는 삶의 잉여분들이다. 바따이유는 그러한 잉여 에너지들을 어떻게 소비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된다고 본다. 그래서 그에겐 생산이 아니라 소비의 문제다. 소비하지 않는 삶이란, 삶을 유지만 하는 삶으로, 삶을 살지 않는 삶 곧 무의미한 삶이기 때문이다. 요즘 누구 할 것 없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건강. 그런데, 그 건강함으로 어떤 삶을 살겠다는 건강의 목표, 그러니까 건강을 소비할 삶의 내용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삶을 느끼고 향유하는 것이란, 생존 에너지 그 이상 곧 잉여 에너지를 발생시켜 그것을 즐겁게 소비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건축이 출현한 것도 이 지점에서다.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할 어떤 물리적인 세계를 꿈꾸면서, 끊임없이 그 방도를 모색하며 어떤 제작행위를 통해 구체화 하고자 하는 욕망. 건축은 그로써 출현한다. 다시 말하건대. 건축이란 이상향 혹은 살아보지 못한 어떤 세계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그 세계를 이런저런 형태로 살아보고 싶은 욕망으로 잉태되어, 그것을 현실적으로 제작해 낼 수 있을 기술을 치열하게 탐구하고자 하는 의지에 의해 태어난다. 그러니, 건축이란 환타지와 탐구가 낳은 자식이라 해야겠다. 그런데 안빈낙도의 태도는 이러한 잉여에너지를 원천적으로 포기시킴으로써, 환타지를 무력화 시키고 탐구욕을 좌절시켜 종국적으로 건축적 욕망을 거세한다. 우리가 익히 알아온 땅을 벗어나 아직은 이름이 없는 그 바깥의 땅에 나가 살고 싶은 욕망, 근본적으로 다른 공간에 살고자 하는 욕망, 마치 시인이, 꿈틀거리는 무엇에 손을 대어가며 혹은 그 위에 덮인 작은 돌을 하나 둘 걷어내며,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조심스러운 호기심에 차 있듯, 건축은 그렇게 다른 형태의 삶을 살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한다. 없는 무엇을 현존시킨다는 뜻을 지닌 아키텍쳐(architecture) 곧 으뜸짓기라는 말이 시(poetry)라는 용어와 맞닿는 것은, 그 까닭이다.

- '텅빈 충만' p.37-38, 이종건, 2004년, 시공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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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사 그리고 종로타워.

오늘 남대문+광화문 나들이를 갔다가 보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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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Jung with iPhone 4 and PS4

뭐 대충 다 지어져가고 있더군요. 오시장때부터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시 신청사요.

하아... 뭐 할말이 없습니다.
지인(동종업계)의 친구 한명이 지인에게 이렇게 물었다지요.

"서울 시청 새로짓는거, 그것도 건축가가 하는거야?"

지인. 순간 적당히 대답할 말을 잃어서 멈칫했다가 바로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의 심정으로 아니라고 했답니다. 하지만 저것은 현상설계경기 당선작으로 엄연히 유걸+아이아크 의 작품(이라고 쓰고 똥덩이라고 읽음)이죠.

예, 뭐 좋습니다. 저것뿐만 아니라 동대문만 봐도 오세훈 시장 시절 도시에다 어떤 테러를 감행했는지 잘 보이는데다, 힘없는 건축가들이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었겠냐고 변명하겠지만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이야기를 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이젠 지어진지도 벌써 10년이 넘어서 거기 있는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건물이 있죠.
완공될 당시만 해도 국내 건축가들에게 가루가 되도록 까였고, 최근에 서울을 대표하는 10대건축물 어쩌구에 worst 케이스로 들어가 다시 부관참시 당한 비운(?)의 건물요.

네. 종로타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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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http://www.designmine.co.kr/

 화신백화점 자리에 원래 다른 백화점이 들어오려다가 여러가지 문제가 생겨 결국 업무시설로 바뀌어 지어진 건물이죠. 건축가도 중간에 두번인가 바뀌어 최종적으로 라파엘 비뇰리가 마무리를 하게 되었구요.
 그때 국내 건축가 여러분들이 뭐라고 하셨더라? 화신백화점과 종로의 역사와 맥락을 무시하고 짓는 폭력적이고 무식한 건물이라고 비난을 퍼부었죠. 제 기억에 그 당시 좀 이름있는 건축가치고 종로타워를 조금이라도 옹호하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었던 듯 합니다.
 뭐 좋습니다. 건축가들의 직업윤리나 미학, 역사의식등에 비춰봤을 때, 저 건물, 비난할 수도 있겠지요. 비록 제가 보기엔 여러가지 이유로 저 종로타워도 굉장히 괜찮은 건물이었지만 말입니다. (그건 나중에 기회되면 쓰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종로타워가 완공되어서 비난이 쏟아진게 1999년 일입니다. 무려 13년 전이라고요. 그런데 13년 후에, 화신백화점과는 비교도 안될 역사와 맥락을 가진 서울시청 자리에, 그것도 한국인 건축가+건축사무소의 손으로 저런걸 만들어서 짓고있다 이 말입니다.
13년전 그 건축가들의 윤리의식, 미학, 역사의식은 세월에 비례하여 퇴보한건가요?
 
그럼 여기서 퀴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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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Jung with iPhone 4

이 건물은 어디의 무슨 건물일까요?

답이 궁금해요!


어떻습니까. 게다가 더 끔찍한 것들이 이렇게 계속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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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불명의 측면패턴 (Photo by J.Jung with iPhone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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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뚝이 아트리움 (Photo by J.Jung with iPhone 4)

 뭐 다 좋습니다. 앞에서 한번 이해했던 것처럼, 당선자야 그렇다고 칩시다. 그럼 13년전 종로타워를 그렇게 까던 나머지 분들은 어디서 뭐하고 계시는 겁니까? 아, 서울 시청사가 화신백화점보다 훨씬 덜 중요한 건가보네요. 이래놓고 종로타워를 다시 한국을 대표하는 worst 건축물에다 올려요? 당신들이 도대체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양심이 있는겁니까? 제가 아무리 잘봐주려고 해도말이죠, 심미성, 기능, 상징성, 완성도를 모두 놓고 봐도 종로타워가 이것 보다는 낫단 말입니다. 이걸 요즘 유행하는 표현으로 말해보자면 그대로

'본격 서울 시청사 능욕.jpg' 아닌가요?

 당신들 대체 13년동안 뭘 한겁니까? 종로타워 때 그렇게 떠들어대던 종로의 역사성과 맥락은 대체 무엇인가요? 그때부터 정말 문제의식을 느끼고 그런 기반을 준비했다면 최소한 서울시청사에서의 이런 사태는 막을 수 있었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지금 도무지 그런게 없기 때문에 13년전, 그리고 작년의 그 부관참시 말이죠, 아무리 잘봐주려고 해도 외국인 건축가에 대한 국내 건축가들의 열폭질에다 국내동업자끼리는 서로 전혀 까지도 못하는 카르텔질로밖에 안보인단 말입니다. 뭐라고 변명 좀 해보세요.

 그래서, 피맛길이 지금 저 모양이 된게 다 종로타워 때문일까요? 아니면 무기력한 당신들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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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 2일반 동안 작업결과

별걸 다하게되네.

소스 (그림용량이 커서 접어둠)

more..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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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퇴근.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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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Revit(레빗)에 관련된 글을 쓰다가 좀 떠오른건데. 레빗이 AutoCAD 같이 되기가 힘들거라는 이유 중 하나가 '직관적이지 않다'는 것이었는데, 그것에 대해서 썰을 좀 풀어보겠음.

AutoCAD가 처음 출시되었을때의 프로그램 구조는 어떠했는지 잘 모르겠으나, 내가 처음 접한 R14(이게 대략 1999년 정도) 이후로 지금까지 AutoCAD의 기본구조는 '모델링'을 통한 'Draft'툴이다. 그건 화면구성을 보면 나타나는데, Model space 라는 곳에서 모델링을 한 다음, 필요한 곳을 따서 가져가 Paper space 라는 곳에서 상세한 그림을 그려주는 것으로 도면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원래는' 구성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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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Space (AutoCAD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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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Space (AutoCAD 2011)

이런 방식의 장점은, 모델자체를 수정해야 할때 모델만 수정하면 연결되어있는 도면들의 기본 구조부가 다 변경되므로, 수정작업을 체크하기가 쉬워진다. 하지만, 한국의 대다수 사용자는 그냥 Model Space 에다가 도면을 그려버리고, Paper space는 거의 쓰지 않는다.
 얼마나 쓰지 않는정도냐 하면, Paper space를 써서 도면작성을 할 경우 '이론적으로는' 파일 하나에 모델 하나와 관계된 모든 도면을 그릴 수 있고, 또한 그렇게 처리되는것이 맞고, 그렇기 때문에 파일을 단일하게 처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국토해양부에서 건설관리 허가와 관계된 업무를 처리하는 온라인 사이트인 '세움터'에서의 도면등록방식조차, 개별 도면은 개별 파일로 등록하게 되어있는 지경이다.

이렇게 된 데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R14가 처음 나왔을 무렵만 해도 컴퓨터 사양이 2차원 도면만 크게 그려도 용량이 엄청나게 늘어나 컴퓨터가 힘들어했기 때문에, 애시당초 모델링을 한 다음 그걸 가져와서 도면을 다시 그려준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냥 도면만 그리던 습관이 사용환경이 좋아진 지금까지 쭉 내려와서 굳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한 이유도, 건축업계의 '관성'과 좀 관계가 되어있는데, 종이에 직접 연필이나 잉크를 이용해 손으로 도면을 작성하던 사람은 모델링을 한 것을 따서 가져와 보충하여 도면을 그리는 과정이 이제까지 유지해온 방법과는 순서가 정 반대이기 때문에 직관적이지도 않고 과정상 맞지도 않다.
무슨 이야기냐하면, 건축은 그 완성체가 단품이 아니고 복잡하기 때문에 캐드처럼 정확한 치수를 입력해서 모델링을 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역설적이게도 어느 정도의 도면이 필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CAD에서 모델링을 이용한 드래프트를 제대로 하려면 '스케치-기본도면화-모델링-재도면화-재모델링' 의 과정을 거쳐야 되는데 이게 번거롭다는 말이다. 왜냐면 건축학과에서 배우는 가장 주된 일은 상상한 3차원 공간을 2차원으로 만드는 것이고, 그걸 2차원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계속 배우게되기 때문에 배워온 방법과 저 과정은 맞지가 않는 것이다.
이미 '3차원 공간의 도면화' 가 익숙한 사람에게 기본도면화-모델링-재도면화 의 과정은 그냥 불필요한 부분일 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그게 정말 불필요하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니 저걸 그렇게 안쓸 밖에.

그래서 다시 맨 앞으로 돌아가서 결론을 말하자면, AutoCAD도 원래는 디지털 작업에 맞게 모델링과 드로잉에 상당히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툴이지만, 사용환경이라던가 사용자 문제 때문에 단순한 '그림그리는 도구'로 쓰이고 있고 그렇게 쓰는게 기존 사용자들에게는 심지어 '직관적'이기까지 하다. 그런데 Revit(레빗)은 기본적으로 모델링을 해야하는 툴이라, 도면을 그리는데 익숙한 사람들에게 과정이 직관적이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다고 스케치업 처럼 쓰기가 엄청 쉬운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AutoCAD 처럼 용도를 '전용'해서 쓸 수 있는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이래저래 Revit은 안될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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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t은 안될거 같다.

오늘 어쩌다보니 회사에서 반강제로 보내줘서 강남에서 하루종일 BIM관련 포럼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한국에서는 기존 한국 건축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Autodesk사가 밀고 있는 Revit(레빗)으로 많이들 선택하는 추세라서 포럼에도 그 툴과 관련된 이야기가 적지 않게 나왔는데, 오늘 나온 기타 BIM관련 툴개발사들의 광고부스라던가 주변에 들리는 소식. 그리고 포럼의 이야기들을 쭉 듣고 있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Revit은 오래 못가겠구나. 살아남아도 AutoCAD같은 위치는 못가겠구나."

이유는
1. 이미 유럽쪽에는 꽤 자리잡고있는 (기본 기능이 거의 비슷한) ArchiCAD에 비해서 가격은 비싸고, 프로그램은 무겁다.
2. 그리고 여러 곡면처리나 각종 시뮬레이션 및 계산에 있어 최첨단을 자랑하는 Digital Project (이른바 Gehry-CATIA)에 비해서는 기능과 성능이 심하게 떨어진다. (오늘 포럼에 따르면 디지털 프로젝트는 거대매스에 대한 콘크리트 타설시 콘크리트 측압에 대한 계산 및 거푸집 변형추정까지 가능하며, 거기에 추가로 통타설이냐 분할타설이냐에 따른 차이점 추정도 가능하다고 했다.)
3. 거기에다 적지않은 돈을 들여 준비 및 구비해야하는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그 기반이 너무나 갖춰져있지 못하다. 즉, 프로그램을 사서 그걸 제대로 쓰는데까지 구매자의 추가투자(비용/시간/인력/시행착오 등)가 필요하다는 거다.
4. 거기다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BIM이라는 시스템 자체를 사용하게되는 비용에 비해 원래 기대했던 부분에서의 효과가 그리 뛰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좀 더 새로운 방향에서 좋은 효과가 나오는데 레빗은 어떤 '새로운' 것을 하기에는 프로그램이 굉장히 보수적이다. (물론 그것은 현재 Autodesk에서 AutoCAD-ADT-Revit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알고있다.)
5. 거기에다 2011버전 들어서 많이 고쳐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프로그램 완성도와 호환성의 논란이 많고, 실무자들이 원하는 기능은 부족하다. (Revit작업의 경우 아직도 많은 후반 작업을 AutoCAD로 다시 처리해야 한다고 한다.)
6. 게다가 Revit이라는 프로그램의 정보처리방식이 도면을 '그리는데' 익숙해져 있던 사람들의 사고구조에 그리 '직관적'이지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이렇기때문에, 소규모 프로젝트를 위한 BIM으로는 차라리 ArchiCAD가 낫고, 초대형-최첨단으로 가게되면 Digital Project가 오히려 낫다는 거다. 결국 Revit은 그 중간의 어떤 곳에서 자기 위치를 잡아야할 것 같은데, 그 위치를 찾기도 쉽지 않거니와 어떻게 운좋게 잡았다고 해도 그런 위치로 해서는 AutoCAD만큼 광범위한 인기를 얻을 수가 없을 것이라는다. 거기다 하나 더 추가로 말하자면, 프랭크 게리와 같은 제대로 된 곡면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작업인부에 의한 현장제작이 아니라, 각 부재의 공장제작 후 현장조립만 하는 방식으로 가야하는데 그것이 제대로 연결되는 게 디지털 프로젝트 뿐인 것으로 알고있어서, 레빗이 결론적으로 특출난 매력이 없다는 것도 있다.

아마 오늘 포럼 가서 얻은 가장 유용한 정보가 아니었을까 한다.

* P.S :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한 설명을 하자면 게리 테크놀로지의 Digital Project가 CATIA기반이라 곡면 설계 및 생산에 유리한 이유는, 원천이 되는 CATIA라는 프로그램이 원래 선박 설계-제작용 툴이기 때문이다.

* P.S 2 : 아, 지금 비공개 글 두개 있는데 언제 마무리하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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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부터 (대충 AutoCAD 2010 이나 2011) Zoom / Window 명령을 치면 선택부분이 확대되면서 애니메이션이 걸리는데, 아시다시피 CAD의 애니메이션 처리가 그리 깔끔하지 못해 현기증 혹은 울렁증을 느끼는 사람이 발생하는것 같다. (아오. 빨리 Zoom 해주세요!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오늘도 옆자리 과장님이 그 이슈에 대해 물어보시길래 나도 몰라서 좀 찾아봤더니 좀 신기한, 그리고 한번 세팅하고 나면 다시는 안써먹을거 같아 반드시 쉽게 까먹을 명령어를 발견해서 기록해둠.

command : VTENABLE
op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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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TENABLE options

명령어창에 VTENABLE을 치면 기본값은 <3>으로 되어있다. 그걸 그냥 0으로 바꾸어주면 바로 해결된다.

* P.S : 아오, 엑셀에서 표짜서 PDF로 넘긴다음 그림으로 가져왔더니 아주 그래픽질이 엉망진창이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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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프리츠커상

SANAA (Sejima And Nishizawa And Associates)가 올해의 프리츠커상을 거머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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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http://www.bdonline.co.uk 류에 니시자와(좌), 카즈요 세지마(우)

SANAA는 카즈요 세지마(妹島和世 : 세지마 카즈요) 와 류에 니시자와(西沢立衛: 니시자와 류에)라는 두 명의 건축가가 주 축이 된 사무소인데, 부부팀입니다.
이로서 일본은 당게 겐조(1987), 후미히코 마키(1993), 안도 타다오(1995) 에 이어 네번째로 수상하게되었습니다. 이제까지 33번 수상이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참 부럽군요. 게다가 니시자와는 1966년생이라 수상자 중에서도 굉장히 젊은편입니다. (세지마는 1956년생으로 수상자로 그리 젊은 편은 아닙니다.)

프리츠커 상 시상식은 수상자가 지정한 곳에서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번에 SANAA는 뉴욕의 Ellis Island에 있고 현재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구 이민국 건물을 지정한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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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깁니다. 사진 출처 : http://farm4.static.flickr.com/3062/2929308465_f0db570b59.jpg


주요 작품은 링크에 들어가시면 있으니, 한번씩 감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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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건축'의 세 가지 층위

이쪽 업계사람들이 어떤 건축이 잘 되었다고 생각할 때 쓰는 세 가지 종류의 표현이 있다.

"잘 그렸네" / "잘 풀었네" / "잘 지었네"

잠깐만 읽어봐도 알겠지만, 이 세 가지는 그 말이 가리키는 '잘 되었다'는 부분이 다르다.
그리고 내 생각을 조금 덧붙이자면, 저 세 가지가 가리키는 건축의 '급수'도 차이가 난다.

먼저 가장 그 급이 낮은 것이 "잘 그렸네"이다.
 "잘 그렸네"라는 것은 글자 그대로 보기에 좋은 그림을 그렸다는 말이다. 그리는 사람의 감각적인 수준에 따라 쉽게 차이가 날 수 있는 이 부분이 왜 가장 급이 낮은가 하면, '디자인'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디자인'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수준을 보면, 사실 "잘 그렸네"의 수준이 가장 훌륭하다는 말을 들을 수준이다. 그림으로 보기에 가장 예쁠 수 있는 것이 이 "잘 그렸네"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물론 잘 그리기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디자인 과정의 전체를 놓고 생각하자면 잘 그렸다는 것은 그저 가장 기초적인 작업을 좀 잘 한 것일 뿐이다. 그 그림이 실물로서 어느정도가 될 지 그림은 그 어떤 것도 보증해주지 않고, 또 어떤 생각의 과정으로 이것이 나왔는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순히 보이기에 더 예뻐보이는 것이 더 나은 디자인이라는 법도 없다.

 그것보다 조금 나은 것이 "잘 풀었네" 인데, 이것은 단순히 그림의 수준에서 벗어나 실물이 되기 직전의 도면수준에서 이 건물의 맥락이 가지고 있을 여러가지 문제들을 잘 해결했으며, 첫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했던 여러 개념들이 잘 녹아들어가 있다는 뜻이다. 이것을 이루어내려면 당연히 그림을 그릴 때 보다 고려해야될 사항들이 엄청나게 많아지고, 조율해야 할 것도 많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잘 풀어낸 디자인은 잘 그린 건축보다 훨씬 수준 높은 것이 되며, 그 '풀어냄'을 읽어낼 수 있다면 그 그림을 그려낸 사람의 생각의 과정 또한 어느정도 읽어낼 수 있다.

 그리고 가장 힘든 것이 "잘 지었네" 이다. 잘 짓는 것은 실상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다. 그리는 사람에게 '짓는다'는 것은 관여해야할 일이지만, 내 손을 떠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 풀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전체 사회의 기초적 수준이 필요하지만, 잘 짓기 위해서는 그것보다 더 높은 수준이 필요하다. 어떤 실물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그것을 실물로 실현시키는 사람들의 기본 자세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많은 경우 건축을 단순한 재산가치로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현재와 같은 건물들이 많이 지어질 수 있는 것이다. 잘 짓는 것은 그만큼 쉽지않은 일이다.

 정말 훌륭한 건축이 되려면, 저 세가지를 다 만족해야 한다. 셋 중 하나만 잘해서는 좋은 건축이 결코 나타날 수 없다. 그리고 저 세가지는 내가 보기에 일반적으로 엇비슷하게 수준이 올라간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많은 잡지들에서 건축을 다루는 수준은,(건축 전문잡지에서도) '잘 그렸네' 수준을 넘어가는 것을 심층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애초에 제대로 하는 사람도 많지 않거니와, 그것을 제대로 읽어낼 사람도 별로 없는 것이다. 그러니 수준 올라가기가 쉽지 않고, 또 앞으로도 그리 쉬워보이지 않는다. 이 판을 지속적으로 뒤흔들어줄 방법이 무엇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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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바이럴 마케팅이 가능할것인가.

 요즘 아이폰 열풍을 보면서, 현재 굳게 굳어있는 건축판을 새로운 (젊은) 세력이 어느 정도 흔들 수 있는 방법 중에 "바이럴 마케팅"의 방법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아니고서야 젊은 건축가들이 새로운 시도나 올바른 건축을 하고자 할 때, 가능한 방법이 현재로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한국에서 전체적인 설계비의 문제라던가, 세력 및 인맥구조의 문제, 관과의 관계, 전체적인 문화수준의 문제 등등)

 그런데 문제는, 건축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IT기기나 전자기기와는 달리 대량생산 및 단기교체가 불가능 한 것들이라 인터넷에 리뷰를 쉬이 해 줄 수 없기도 하거니와, 비교분석하기도 쉽지가 않고, "사용을 해본다"는 그 자체가 이미 사람들에게 개념이 좀 다르게 다가가는 것 같다.

 이런저런 이유로  건축에서는 그 특성상 "바이럴마케팅"이라는게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그나마 가장 비슷하게 되는 것이 건축가들이 책을 써서 자신의 생각(혹은 포장)을 광고하는 방법인데, 문제는 그 책에 나오는 내용이 그 건축과 상관있는 듯이 보이지만, 그 건축에 대해 실질적인 설명을 전혀 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상의 예를 들자면 이런거다. 빌 게이츠가 어느날 자신의 윈도우즈에 대한 책을 쓰는거다. 그런데 내용은 윈도우즈 그 자체에 대한 내용보다는 자신이 윈도우즈를 만들면서 이런이런 의도였다... 라는 쪽으로 채워지는 거다. 거기에 실제 사용이 어떻게 되었다라는 내용은 전혀 없는 채. 그럼 사람들이 그 책을 읽고 "우왕 빌게이츠 킹왕짱" 이러면서 막 윈도우즈를 사는거지. 지금 한국 건축판에 비슷한 일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드는 생각이, 우리나라의 건축문화가 실질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 집을 짓고나서 사용해보니 어떻더라, 기술적인 면에서는 난방비도 아끼고 여름엔 통풍이 잘되고... 이런 내용부터, 감정적인 측면, 이 복층에서 어떤 일이 자주 일어난다거나 산을 향해 크게 난 창의 경치가 정말 시시때때로 변해저 좋다거나 이런 내용이 실린 잡지가 나와야하지 않나하는 것이다. 그 잡지를 중심으로 건축가에 대한 바이럴 마케팅이 시작될수 있도록 말이다. (그 잡지는 바이럴 마케팅의 근거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고.)

 그런데, 아마 그런 내용을 실으려면 기간도 오래걸릴테고, 돈도 많이 들겠지.
우린 안될거야, 아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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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건축 전문가로 만들어 주겠다!

잠본이님"당신을 OO전문가로 만들어 주겠다!"에 대한 트랙백
capcold님"당신을 시사전문가로 만들어 주겠다 [팝툰55호]"에 대한 오마쥬
원본(추정) : 당신을 축구전문가로 만들어 주겠다.

위의 링크들에서 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뒤늦은 떡밥을 물었다.
이것은 순전히 악의축™ 캡콜드님때문. (책임져용~ 꺄악~ >o<) 전문가 시리즈를 처음 본 건 아니지만, 나도 이 쪽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건 순전히 저 "시사전문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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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문화"개발"의 시대가 도래해서, 여기저기서 부동산개발이다, 도시개발이다하여 새로운 건물들이 마구 들어서고 있고, 어느게 좋은 건축인지 음미할 시간조차 없이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여러분도 한마디 거들지 않을 수 없겠지요. 하지만 건축이란게 그리 녹록한 분야가 아니라, 쉽게 한마디 거들기도 도무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럼 공부를 할 것이냐. 요즘같이 바쁜 시대에 겨우 건축에 대해 한마디 하려고 공부를 한다는건 사실 낭비라고 봐야겠지요. 그럼 이 딜레마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에 해결책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건축에 대해 한마디 거들 수 있지만, 건축책을 보거나 답사여행 가거나 할 필요 절대 없습니다. 매뉴얼만 숙지하시면 됩니다.

일단 건축전문가가 되기 위해 좋아해야 할 건축가들이 있습니다.

근대건축가 중에서 르 꼬르뷔지에나 미스 반 데어 로에를 꼽아선 안됩니다. 그들을 꼽는 것은 다른 건축 전문가들에게 학생이냐고 무시당할 수 있습니다. 제일 좋은 매뉴얼은 루이스 바라간이나 에로 사리넨 정도입니다. 어느 나라 건축가인지 몰라도 괜찮습니다. 대표작품 하나 몰라도 됩니다.

요즘 시대에 잘나가는 건축가들 중에, 해체주의자 중에서는 프랭크 게리보다는 베르나르 츄미, 유럽계열에서는 헤르조그 앤 드 뫼롱 보다는 페터 춤토를 좋아하십시오. 이도저도 다 싫으면 산티아고 칼라트라바 정도 추천 드립니다.

요즘 일본쪽으로는 안도 타다오를 타겟으로 잡고 직원 착취하는 폭군 권투선수라 까대며 아오키 준이나 쿠마 켕고를 좋아하십시오. 아오키 준은 조금 애매한 위치군요. 쿠마 켕고 추천 드립니다. 엘크로키에 올라오지도 않았지만 괜찮습니다. 쿠마 켕고를 좋아하십시오.

좋은 도시는 뉴욕, LA, 런던, 파리, 바르셀로나 이런 대도시 꼽지 마십시오. 바젤, 로테르담, 쮜리히 이정도 가능합니다.

초고층은... SOM 안됩니다. 포스터앤파트너스 강추.
하이테크에서는 리처드 로저스, 렌쪼 삐아노 이런 사람 꼽지 마십시오. 자기들이 메인으로 나온 게 거의 없어도, 곧 죽어도 아키그램, 오브아룹, 리처드 벅민스터 풀러, 이정도 좋습니다. 그 중에서 오브아룹이 가장 좋습니다. 오브아룹에서는 세실 발몬드만 알면 됩니다. 걍 댓글마다 오브아룹 덜덜덜 하시면 됩니다.

대충 이정도 입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승효상씨 글이나 기사보고나서부터 건축을 보는 눈이 생겼다고 절대 고백하지 마십시오. 캐무시 당합니다...(진짜로-_-)


* P.S :  이렇게 적고보니, 다른 글들에 비해 건축분야는 정말 "매니악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떻게하면 좋은 건축에 대한 인식을 좀 더 대중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 P.S 2 : 혹시나 오해하실 분이 있을까봐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 위에 나오는 사람들에 대한 분류나, 평가, 선정방식 등은 많이 고정관념화 되어있다고 생각한 것들을 고른거지, 본인의 실제 의견과는 별로 상관없습니다.

* P.S 3 (9월 6일 추가) : 혹시나 해서 검색해보니 이미 건축에 관해 이 주제로 패러디를 하신 분이 두 분이나 계시더군요. (그렇지만 전 제가 쓴 게 가장 좋고 그럴싸하다고 생각된다능;;)

궁금하신분은 여기로 ☞ 1. egloos의 유키S君님 포스팅 (7월 5일자),
                                           2. 같은곳의 원영님의 포스팅 (7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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