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ying Beethoven

사용자 삽입 이미지

Copying Beethoven 포스터. 인터넷펌질;;

영혼의 자유에 관한 이야기.

언제 : 2007년 10월 21일 오후4시45분부터 오후6시까지
어디서 : 단성사 8관

포스터로 봐도 그렇고, 광고로 봐도 그렇고, 나는 당연히 안나홀츠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서 봤는데, 이건 베토벤 이야기였다. 안나 홀츠는 영화속의 위치만 주인공이었을 뿐, 이야기의 전개상으로는 곁다리 인물.

물론 이야기 구조상, 모든 갈등은 안나 홀츠를 중심으로 일어나긴 하지만, 갈등의 핵심은 안나 홀츠가 아니라, 역시 베토벤. 쉽게 말하자면, 굳이 안나홀츠가 아니었어도 베토벤이라는 인물 때문에 일어났을 갈등이라는 이야기. 물론 안나 홀츠는 그런 베토벤의 성격을 잘 보여주기 위한 촉매제로서의 역할은 아주 충실히 해낸다.

메시지는 아주 단순하다.
예술가로서 갈구하는 영혼의 자유. 그리고 휴머니즘.
기술지상주의자인 "철의 사나이"들을 경멸하는 베토벤의 영혼은 9번 합창교향곡을 절정으로 (일종의) 열반의 경지에 도달하고, 그 이후로는 완전히 새로운 영혼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리고 베토벤을 매우 존경해 마지않는 예술가 지망생 안나 홀츠도 베토벤이 죽어갈때즈음 그의 영혼을 이해하고 영혼이 해방된다. (베토벤이 신의 소리를 옮긴다고 했음에도 교회와는 충돌하는 장면에서 보았을 때, 베토벤의 신은 교회와의 신과는 별로 관계가 없고, 또한 그가 예술을 하려면 숲에 가서 소리를 들어야한다는 대사에서 보이듯, 범신론류의 관점을 보인다는 면에서,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 안나 홀츠가 광활한 대자연으로 사라져가는 장면은, 그녀의 영혼도 베토벤이 말하는 신의 영역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꽤나 노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영화자체가 나쁘지는 않은데, 전체적으로 감독의 어법이 지나치게 노골적이거나, 궁금할만한 장면의 설명은 생략해주는 등 세련되지 못한 점이 많다. 예를 들자면,

스포일러 방지


하지만 뭐, 영화관에서 그 시대풍으로 합창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매력이긴 하다. 그리고 영상미도 나쁘지 않고.

* P.S : 혹시나 해서 열심히 찾아보았더니, 역시 안나 홀츠는 가상의 인물이다. 합창 초연 후 박수갈채를 듣지 못해, 보조하던 사람이 관객 쪽으로 몸을 돌려줬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지만, 그 사람이 여성이었다는 이야기는 없다. 재미를 위해 의도적으로 여성 캐릭터로 배치한 것인 듯.

* P.S 2. 물론 야사지만, 베토벤이 죽으면서 "모짜르트!"했다던데, 이 영화엔 그렇게는 안나온다.

* P.S 3. 사실 오케스트라를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안나 홀츠처럼 보조지휘를 하는 건 사실 별로 도움이 안된다. 솔직히 소리가 없는 상황에서 손짓만 보고 지금 어디를 연주하는지 어떻게 알겠는가(영화상에서는 리허설을 해본것도 아닌데!) 옛날에 대충 듣기로는 보조하는 사람이 바 넘버(지금 몇번째 마디를 연주하는지)를 알려줬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쪽이 오히려 합리적이었을 것이다. (아마 연주자도 중간에서 보조지휘자가 그렇게 흔들고 있으면 신경거슬릴 것이다) 역시 엑스터시 장면과 영화적 재미를 위해 만든 것일 듯 하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erte

, , , ,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orelogue.net/blog/rss/response/88

Trackback URL : http://morelogue.net/blog/trackback/88

« Previous : 1 : ... 147 : 148 : 149 : 150 : 151 : 152 : 153 : 154 : 155 : ... 214 : Next »

블로그 이미지

생각하는 대로 살지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 erte

Statistics Graph

Site Stats

Total hits:
245671
Today:
134
Yesterday:
200
Locations of visitors to this page
free counters
표현의 자유가 온누리에 눈처럼 내렸으면 하기에, 언론법, 집시법, 정보법 등의 개악을 막고 싶습니다
악!법이라고?
Support Wikipedia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