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사르를 보고 완전 흥분한 마음+뜨거운 햇살에 살짝 지친 마음으로 코르도바의 본 목적지인 메스키타로 향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메스키타와 알카사르는 완전 근처(걸어서 5분 정도. 진짜로)인데다, 알카사르로 가는 길에 이미 어디인지도 봤기 때문에 찾아가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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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zquita-Cathedral from south-west point

 문제는 한국식 입장방식 - 게이트에서 표를 사서 입장하는 방식 - 에 익숙해있다보니 입구를 찾느라 좀 어처구니 없이 헤멨는데, 메스키타는 정원은 그냥 열려있고 정원 내부 매표소에서 표를 사서 건물 내부로 들어갈 때의 입구만 신경쓴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들이 정원의 나무 아래서 뒹굴고 놀고 하고 있다. 공간구조가 파티오와 건물이 하나로 묶여 있으면서도 실내외의 구별이 확실하기 때문에 가능한 운영방식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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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io de los Naranjos (Orange Tree Garden) from Puerta del Perdon

 위키피디아(Wikipedia: Cathedral-Mosque of Cordoba)를 뒤져보니 재밌는게, 메스키타는 '원래 모스크'였다가 레콩키스타 이후 대성당으로 바뀐게 아니라, 원래 교회(Church of St.Vincent)였는데 이슬람 점령 후 모스크로 바뀌었다가 레콩키스타 이후 다시 대성당으로 수복된 케이스다. 그래서 원래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모스크는 메카방향을 향해서 미흐랍(Mihrab: 메카방향(키블라: Quibla)을 바라보게 배치되어 기도하는 방향을 가리키는 벽)이 있어야 하지만 메스키타는 메카방향이 아니라 그냥 남향으로 배치되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 '메스키타(Mezquita)'는 '모스크'라는 의미다.

 어쨌거나 이게 처음에 쫓겨온 칼리프 왕자가 없는 돈으로 작은 교회를 사서 개조한 것으로 시작한 것이다 보니 증축의 역사가 엄청나다. 위키피디아의 역사부분에 보면 정리가 잘 된 그림이 있는데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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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ension History of Mezquita (Source: Wikipedia)

 가장 먼저 노란색 부분과 그 옆에 바로 붙어있는 "Cour originelle d'Abd al Rahmman Ier(압다라흐만 1세의 기존 정원)" 부분이 아라비아에서 쫓겨온 칼리프 왕자 압다라흐만 1세(통치기간 756-788)가 맨 처음 크리스천들로부터 구입해 모스크로 개조한 부분으로 공사는 784년에 시작했다. (뭐야, 시작한지 4년만에 죽었잖아-_-)
 그 다음이 녹색 부분으로 압다라흐만 2세(통치기간 822-855)가 확장한 부분. 그리고 한참 텀을 둔 후 압다라흐만 3세(통치기간 912-961)가 정원을 확장하며 '용서의 문(Puerta del Perdon)'쪽 부분과 미나렛(첨탑)을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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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erta del Per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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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e of Puerta del Per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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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aret of Mezquita

 원래 모스크의 첨탑인 미나렛은 기독교도들의 종탑을 따라한 것으로 앗잔(기도시간을 알리는 외침)을 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그러나 그게  레콩키스타 이후 종탑으로 바뀌어있는 모습을 보니 뭔가 묘하다. 실상 저 미나렛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모스크의 첩탐 형식과는 많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다음 확장된 부분이 알하캄 2세(통치기간 961-976)의 하늘색 부분이다. 저 지도에서 시커멓게 열쇠구멍처럼 움푹 들어가있는 부분이 앞에서 말한 미흐랍(Mihrab)인데, 굉장히 화려하다. 그리고 사실 위에 더 화려한 돔이 있는데!!! 앞 쪽이 창살로 막혀있는 등의 이유로... 못보고 말았다!!! (꺼이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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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hrab of Mezquita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이슬람 지배시기에 마지막으로 확장된 부분이 분홍색과 거기에 붙어있는 정원의 영역이다. 알 만수르가 통치했던 이 시기(대락 976년부터 1002년까지)가 이베리아반도의 이슬람시대의 황금기였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영역도 제일 크다. 재밌는건 알 만수르는 칼리프가 된 적이 없고 최고대신으로서 살다 죽었는데, 워낙 막강한 힘을 가졌던 지라 칼리프나 다를 바 없었다고.
 알 만수르가 통치하던 시기가 이베리아 이슬람 세력이 최대영토를 가진 시기이기도 했는데, 어떤 정도였냐하면 바르셀로나와 레온, 그리고 산티아고 콤포스텔라를 점령해서 그 곳의 대성당의 종을 탈취해와 녹여버린 다음 여기 메스키타의 등(lantern)으로 만들어버렸단다.

 하지만 1236년에 레콩키스타로 다시 크리스트교 세력에게 코르도바가 점령당했고, 이 건물은 다시 성당으로 용도전환 되면서 한 중간에다 성당을 떡 하니 박아버려서 대략 현재의 메스키타 완 to the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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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zquita-Cordoba Plan (Source: http://www.infocordoba.com/)

 맨 처음 왼쪽 위의 Deanes Door로 들어오면 어두운 공간이 나타나면서 왼쪽 벽을 따라 보호처리된 성화 혹은 성물들이 보이는데, 저곳을 따라 아래쪽 벽까지 쭉 내려오면 위에서 이야기했던 미흐랍과 새롭게 만든 돔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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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키타의_흔한_내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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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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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흐랍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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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흐랍 바로 옆의 새 돔

 미흐랍 위의 돔이 대체 어떤거길래 하고 확인하고 싶으신 분은 여기로 가서 구경하시고, 저 미흐랍과 돔을 지나면 화장실과 별도의 전시공간이 잠깐 나오고 거기 별도로 보관해서 전시하는 미사용 도구들이 나오는데... 장난아니다. '황금의 시대'가 그냥 수사가 아니었음을 그냥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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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상징 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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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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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1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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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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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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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3 상세

 으아, 이 잉여질의 수준은 정말... 하지만 여기는 곧 보게 될 성당부에 비하면 애교에 불과했으니... 하지만 이미 첨부용량이 8MB를 넘은 관계로 대성당 부분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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