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오는 굉장히 '차분한' 분위기의 정원이다. 전체적인 색도 바닥의 흰색 계열의 대리석과 벽의 하얀칠 덕분에 바깥의 대정원에 비하면 여기는 '개인적 공간'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파티오. 입구측
그리고 의도적으로 정원 배치를 양쪽 대칭으로 만들어 놓았다. 나중에 알함브라 궁의 중정과 비교해도 대칭성이 비슷한 것으로 보아 이것은 이슬람 쪽의 영향을 받은게 아닌가 싶다.
출구쪽에서 본 모습. 왼쪽에 보이는 망루가 맨 처음 올라간 그 망루임.
그리고 옆의 성벽이 이어져있는 대문으로 나가면 대정원으로 갈 수 있는데, 이 동네도 비둘기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있어서 묘기하는 산양들처럼 대문 옆 벽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도 보인다.
Gate to the garden
Pigeons on the wall
대문을 나오면 대정원이 바로 보이기 전에 작은 숲이 또 있는데, 묘목장 같은 곳으로 쓰이는지 파티오나 대정원에 비해 정돈이 잘 되어있지는 않지만 꽤 많은 종류의 수목이 있다.
Lemon Tree
여기를 지나면 계단을 따라 내려간 다음 광장-아마도 친위대의 연병장 같은 것으로 쓰이지 않았을까 싶다.-을 지나 대정원에 들어가게 된다. 광장을 지날 때 진짜 운동장만큼 넓은데 그냥 흙바닥이라 살짝 횡한 느낌도 있는데, 행여나 그럴 새라 이것저것 또 꾸며놓았다.
광장 들어가기 전 내려온 계단
광장
슬쩍 뒤돌아 보면 먼저 올랐던 망루도 보인다.
광장에서 대정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앞 포스트의 지도에서 보면 보이듯이 큰 화분으로 길을 유도해놓아 저 쪽으로 일부러는 잘 가지 않게 되고, 돌아오는 길에 지나가게 된다. 어쨌든 저길 지나서 정원에 딱 들어서면.
Garden of Alcazar, Cordoba
두둥! 저 거대한 토피어리 열주가 방문객을 뙇! 하고 맞아주는데, 저 포인트에 딱 들어서면 와 정말 기분이 장난아니다. '왕 정말 해먹을 만 했겠구나' 싶다.
수로의 맞은 편 센터에 작게 보이는게 먼젓번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던 페르디난드 왕, 이사벨라 여왕 그리고 콜롬부스의 석상인데 저게 또 희한한 장치다. 이 포인트에서 보면 마치 저 석상이 있는 지점 뒤로 수로가 계속 있을 것 같은데 그게 그렇지 않다. 저 뒤는 수로가 없고 그냥 땅이다.
왕과 여왕의 뒤편.
수로가 저 석상을 기준으로 끝난다. 재미있는건 아메리카 항로를 개척한 콜롬부스의 뒤로 물길이 펼쳐지고, 왕과 여왕 뒤로 땅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으나 내가 보기엔 의도성이 다분하다. 콜롬부스가 물길을 왕과 여왕에게 가져와서 저 지점에서 만난다는 상징말이다. 그리고 그 상징적인 장치 외에도 저 석상이 정확히 시선을 가려주기 때문에 뒤쪽에서 걸어오며 석상을 지났을 때 수로가 보일때의 느낌은 또 굉장히 색다르다.
석상 앞에서 본 수로
알카사르에는 수로가 두 갈래가 있는데, 이 센터 수로가 상징적이고 토피어리 열주에 의해 굉장히 장엄함에 있어 강렬하다면, 측면의 수로는 정말 '수공간'의 느낌이 드는 '예쁜' 곳이다. 정원이 워낙 크니 비슷한 장치를 사용해 이렇게 다른 느낌을 낼 수도 있는건가 싶다. 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분수가 춤을 추고, 방어성채를 오히려 예쁜 배경으로 만들어 버리는 놀라운 곳인데 더 말하는 것보다 그냥 보여주는 게 나을 것 같다.
석상이 있는 길에서 측면으로 빠져나와 망루방향을 봄.
망루, 종탑, 분수.
물이 흘러나오는 포토포인트에서.
처음 들어왔던 입구 근처에서.
엉엉엉... 글쓰면서 사진보고 있으니 또 가고 싶다.
여러가지 사정때문에 알카사르부터 밀려서 글이 늦어졌는데, 알카사르 관련 덤 포스팅 하나 더 한다음 메스키타로 가겠습니다. 기대해주시라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