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의 날씨가 그랬어도, 폰을 에어플레인 모드에서 해제하니 잡아내는 시간은 대충 오후 2시 30분정도. 한낮이다. 게다가 단순히 시간만 계산하면 (이 날 서울과 헬싱키의 시차는 사실 6시간) 오전 10시 20분에 이륙했으니 4시간밖에 걸리지 않은 것. 새마을호 타고 서울-부산 가는 거리였던가! (야임마)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공항안에서 핀란드임을 실감하게 해 주었던 첫번째 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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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안내판... 이겠지?

뭐라고 써놓은거야, 이거! ...는 훼이크는 아니고 영어없이 봤으면 정말 무슨 말인지 감도 못잡았을테고, 터미널로 들어가는 통로인데 들어가서 보니 전체적으로 터미널이 정말 아담하다. 대충 규모로 봤을때 인천공항에서 탑승동A 만 있는 정도의 사이즈랄까... 거의 핀에어 소속 항공기만 이착륙을 하는 곳인듯 싶다. 바깥을 둘러봐도 핀에어 밖에 안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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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sinki-Vantaa Airport Map (출처: http://www.helsinki-vantaa.fi/)

 헬싱키-반타 공항은 터미널이 작기는 한데 정말 잘해놓았다. 어차피 핀란드를 최종 목적지로 올 사람이 많지 않고,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들면 러시아를 지날 수 밖에 없다는 지리적 잇점을 고려한 것인지 상당히 철저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환승공항'으로 꾸려놓았다. 크게 한 동이지만, 유럽쪽 비행기 탑승구(그림에서 11-31번까지)와 그 외 국가로 들어가는 장거리 승객 탑승구(그림의 짙은부분. 32-38번까지)가 따로 구획이 되어있는데, 양쪽을 넘어다니려면 일종의 출입국심사소같은 게이트를 거쳐야하고, 특히 아시아->EU로 들어가는 경우 짐검사도 한번 받아야한다. (마드리드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에서는 짐검사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양 끝의 거리가 그리 걸어다니기에 그리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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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사이 브릿지. 장거리 구역이라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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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터미널쪽 면세점 앞. 득시글...

 편의시설은 게이트를 기점으로 양쪽으로 갈라져있는데, 장거리 탑승객 쪽 터미널은 좀 한산한 편이고, 유럽 탑승객쪽 터미널은 꽤 바글거리는 편이다. 그래서 장거리쪽은 기념품점과 면세점이 있긴 있되 규모가 아주 크진 않고, 유럽쪽 터미널은 면세점 크기도 크고 구성도 꽉 차있고, 기념품점 상품들도 아주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거리쪽에 인상적인 상품부스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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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터미널 쪽 앵그리버드 샵

앵그리버즈샵!! 두둥.

개발사인 ROVIO가 핀란드 회사임을 자랑이나 하듯, 저렇게 캐릭터 상품 전용 부스가 아예 따로 있다. 확실히 월드와이드 히트게임이 맞긴 맞는듯. 유럽터미널 쪽엔 관련상품을 팔긴 파는데, 장거리 터미널쪽 만큼 대형으로 제대로 갖춰서 있진 않다.

 그리고 공항 내 전역 무료 와이파이지원!! 네트워크를 선택하면 뭔가 약관에 동의하냐고 뜨는데 그것 동의만 해 주면 와이파이를 마음껏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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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에서 무료 와이파이로 아이패드를 사용하며 즐거워하는 정종인씨(35세,무직)

그래서 대기하는 동안 스페인 여행계획 점검을 좀 할 수 있었다. 마드리드로 들어가서 이동경로 확인도 좀 하고...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옥의 티는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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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로그온 서비스를 이 장비에서 운용하지 않아 로그온 할 수 없습니다.

세계 어디서나 말썽을 일으키는 MS윈도우즈...ㅋㅋㅋ

  그리고 또 화장실을 안 가볼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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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안내판. 장거리터미널 쪽.

 사실 저 사진은 진짜 화장실을 간다는 느낌을 주려고 찍은건 아니고 픽토그램이 재밌어서 찍은 것인데, 깔끔하면서도 약간 투박한 듯 한데 촌스럽다기 보다는 재밌고 귀엽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저걸 보고 들어서면 입구가 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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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쪽에 너무 붙어 찍으면 오해받을거 같아서... 물론 사람이 많진 않았음.

입구부터 내부까지 정말 깨끗하다는 느낌이 들게 디자인과 관리가 되고 있다. 장거리 터미널쪽과 유럽 터미널쪽 화장실이 조금 다른데, 유럽 터미널쪽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돌아가는 타월형식으로 되어있는 손닦개였는데, 사진이 없다. 모양으로 봤을때 분명 위생관리가 되고 있는 거라, 종이타월이나 핸드드라이어보다 훨씬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진이 없네... 쩝.

 대신 아쉬운대로 간지나는 세면대를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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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 두둥.

인조 대리석을 통으로 만들어 짜 넣은것 같은데, 저기 기둥 곡면까지 맞춘게 정말 대단하다. 게다가 앞의 내림길이도 굉장히 적절해 아래쪽 내부도 거의 들여다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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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쪽 상세

 안쪽은 덧붙인 느낌이 살짝 나는데, 점착한 틈이 안보인다. 그래서 오히려 관리하는 쪽에서는 더 편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틈새가 없으니 그냥 통으로 닦으면 되거든. 그리고 수도꼭지도 어찌나 깔끔하고 귀여운지! 그리고 한국의 흔한 실리콘 떡칠도 없어 ㅠㅠ!! '알토의 핀란드' 라는게 허명이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특히 그런 곳의 공항이라 더 신경썼구나 싶기도 하고.

 헬싱키-반타 공항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다시 마드리드 행 비행기를 타야했다. 어쨌든 목적지는 에스파냐니까. 의외였던건 헬싱키-마드리드 직항하는 비행기는 하루 한편씩 밖에 없다는 것. 어쨌든 내가 직항기인 오후 16시 55분 비행기를 타고 마드리드로 가는데는 대략 4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저녁시간이 걸리니까 또 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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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시금치 토르텔리니(파스타) + 아린쥐즤우쓰

 따져보면 하루 네 끼 째인데, 뭐 워낙 야식 생활에 익숙하기도 하고(유럽시간으로 저녁 6시면 한국시간으로 대략 밤 12시 정도로 야식시간이니까...) 해서 잘 먹었음.  확실히 유럽 내를 도는 비행기는 사이즈가 작다. 한국-헬싱키는 좌석 배치가 2-4-2 였는데 이 비행기는 3-3 이다. 내 옆에 기다란 유러피언 오빠가 앉았는데 구겨앉는게 보기 안쓰러울 지경. 난 그정도는 아녔는데...

 덴마크-프랑스를 지나서 마드리드까지 쭉 내려오니 저녁 8시 반이 다 되었다. 한국은 이미 새벽. 타서 안내방송 할 때 부터 에스파냐어를 해서 좀 기분은 났는데, 내려서 터미널을 둘러보니 확실히 알겠다. 에스파뇰밖에 안보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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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바라하스 공항.

이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는데 여기서 터미널까지 가는데 '이베리아 항공'이 도처에 널렸음.
공항 내부는 헬싱키 공항보다 확실히 훨씬 크고 건물도 간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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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rid-Barajas Airport 내부 천정

 그리고 비교용으로 화장실 한 컷 찍어봤는데, 물론 여기도 신경써서 잘 해놓긴 했지만 헬싱키 공항 같은 깔끔한 맛은 확실히 많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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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공항 화장실

하지만 넘쳐나는 대리석으로 전 화장실을 도배!!

시간이 이르지 않고, 피로하기도 한 관계로 이 정도만 보고 시내로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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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지하철역 들어가는 길.

지하철 타서 마드리드에서의 하룻밤 까지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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