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돌아오자마자 글을 바로 쓰기 시작하려고 했는데, 마지막날 지랄맞았던 마드리드의 날씨 때문에 얻어온 코+목감기와 그 동안의 피로, 시차 등으로 인해 2일간 앓아누웠고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시작해본다. 사실 4월말 경에 에스파냐 북부에 태풍이 올라오고, 그래서 비가 많이 오는 줄 알았으면 준비를 조금 더 잘해갔을테지만, 여의치 못했다. 급하게 가는 여행이 다 그렇지 뭐...
본격적으로 글을 올리기 전에 흥도 돋울겸 이번 여행에 개그포인트 세 가지를 이야기하자면:
첫번째는, 바르셀로나에서 산츠역 지하철역을 이동하던 도중 에스파뇰 아주머니가 나에게 지하철 길을 물어봤다는 점. 당연히 에스파냐어(혹은 바르셀로나이니 까딸루냐어)로 물어보는 걸 내가 알아먹을 턱이 없으니, 내가 '무슨말 하는지 전혀 몰라요' 라는 제스처를 하자 아주머니가 무척 실망했음...
두번째는 마드리드에서의 일식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마드리드에 있는 정통 일식집이라는 '하나토모(janatomo:花友)'에 가보려고 했다. 그런데 갔더니 일본 손님 단체 예약이 있었던 모양. 들어가자마자 사장으로 보이는 여자분께서 일본어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3초간 상황파악을 한 후 나의 대답: "니혼징 나이데스."
그러자 그 여자분 "아, 꼬레아노!" 하시더니 영어하는 종업원을 붙여주셨다.-_- 테이블이 제대로 안나서 그냥 나오긴 했는데, 에스파냐까지 와서 일본어를 하게될줄이야... 에스파냐어 하나 적응하기도 힘들었단 말이다!
마지막은 돌아오는 비행기 안. 에스파냐가 아무래도 유럽에서 오랫동안 카톨릭의 수호자 노릇을 한 나라다 보니 한국 구교에서 단체로 순례여행을 많이 오는 모양인지, 오는 비행기 안에 평화방송 후원의 순례여행 명찰과 단체 스카프를 한 나이 지긋하신 한국인 단체 여행객들이 타셨다. 그 중 아주머니 한 분이 내가 한국말 하는 것을 보더니 "한국 사람이었어요?, 난 스페인에서 보고는 중국사람인줄 알았는데!" 란다... 내가 어디가도 중국사람 소리는 안들었는데...
내가 생긴게 이래서 여행가서 현지인 놀이 하긴 참 좋긴 한데 (2008년에 일본여행 갔을때는 긴자바닥 한 복판에서 나에게 길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정도.) 이 쯤 되면 난 그냥 무국적자인건가... 헛소리는 그만하고, 다음편부터 본격적으로 글 쓰겠다능!!
Posted by er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