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oto by J.Jung with iPhone 4 and PS4
하아... 뭐 할말이 없습니다.
지인(동종업계)의 친구 한명이 지인에게 이렇게 물었다지요.
"서울 시청 새로짓는거, 그것도 건축가가 하는거야?"
지인. 순간 적당히 대답할 말을 잃어서 멈칫했다가 바로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의 심정으로 아니라고 했답니다. 하지만 저것은 현상설계경기 당선작으로 엄연히 유걸+아이아크 의 작품(이라고 쓰고 똥덩이라고 읽음)이죠.
예, 뭐 좋습니다. 저것뿐만 아니라 동대문만 봐도 오세훈 시장 시절 도시에다 어떤 테러를 감행했는지 잘 보이는데다, 힘없는 건축가들이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었겠냐고 변명하겠지만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이야기를 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이젠 지어진지도 벌써 10년이 넘어서 거기 있는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건물이 있죠.
완공될 당시만 해도 국내 건축가들에게 가루가 되도록 까였고, 최근에 서울을 대표하는 10대건축물 어쩌구에 worst 케이스로 들어가 다시 부관참시 당한 비운(?)의 건물요.
네. 종로타워 입니다.

사진출처: http://www.designmine.co.kr/
그때 국내 건축가 여러분들이 뭐라고 하셨더라? 화신백화점과 종로의 역사와 맥락을 무시하고 짓는 폭력적이고 무식한 건물이라고 비난을 퍼부었죠. 제 기억에 그 당시 좀 이름있는 건축가치고 종로타워를 조금이라도 옹호하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었던 듯 합니다.
뭐 좋습니다. 건축가들의 직업윤리나 미학, 역사의식등에 비춰봤을 때, 저 건물, 비난할 수도 있겠지요. 비록 제가 보기엔 여러가지 이유로 저 종로타워도 굉장히 괜찮은 건물이었지만 말입니다. (그건 나중에 기회되면 쓰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종로타워가 완공되어서 비난이 쏟아진게 1999년 일입니다. 무려 13년 전이라고요. 그런데 13년 후에, 화신백화점과는 비교도 안될 역사와 맥락을 가진 서울시청 자리에, 그것도 한국인 건축가+건축사무소의 손으로 저런걸 만들어서 짓고있다 이 말입니다.
13년전 그 건축가들의 윤리의식, 미학, 역사의식은 세월에 비례하여 퇴보한건가요?
그럼 여기서 퀴즈 하나.

Photo by J.Jung with iPhone 4
답이 궁금해요!
어떻습니까. 게다가 더 끔찍한 것들이 이렇게 계속 나옵니다.

의미불명의 측면패턴 (Photo by J.Jung with iPhone 4)

배불뚝이 아트리움 (Photo by J.Jung with iPhone 4)
'본격 서울 시청사 능욕.jpg' 아닌가요?
당신들 대체 13년동안 뭘 한겁니까? 종로타워 때 그렇게 떠들어대던 종로의 역사성과 맥락은 대체 무엇인가요? 그때부터 정말 문제의식을 느끼고 그런 기반을 준비했다면 최소한 서울시청사에서의 이런 사태는 막을 수 있었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지금 도무지 그런게 없기 때문에 13년전, 그리고 작년의 그 부관참시 말이죠, 아무리 잘봐주려고 해도 외국인 건축가에 대한 국내 건축가들의 열폭질에다 국내동업자끼리는 서로 전혀 까지도 못하는 카르텔질로밖에 안보인단 말입니다. 뭐라고 변명 좀 해보세요.
그래서, 피맛길이 지금 저 모양이 된게 다 종로타워 때문일까요? 아니면 무기력한 당신들 때문일까요?
Posted by er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