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것'은 어디에서 생겨나는가.

사실 한물 간 화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요즘에도 저걸로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데, 오늘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라 좀 써놓는다.

여태까지 많은 사람들이 '한국적인 것'을 찾아내려고, 혹은 만들어내려고 온갖 옛것에 '전통'이라는 딱지를 붙이거나, 전통이라고 만들어왔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을 '한국적인 것' - 쉬운 예를 들자면 한옥의 처마곡선, 한복의 미 따위 -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게 정말 한국적인 것인가? 그것은 '조선적'인 것이 아닌가? 우리는 아직도 그 시대에 살고있는가?

오늘 떠오른 아이디어는 우리가 정말 '한국적인 것'을 하고 싶다면 저런 것들을 좀 잊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도대체 그 '한국적인 것'은 어디에서 생겨나는 것인가.

그것은 '지금 현재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가'를 인식하는 데서 나온다고 본다. 왜냐하면 '지금-여기'의 문제에 대한 해답은 그 특성상 유니버설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제까지 '한국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왔던 것이 공허한 이유가, 저런 핵심적인 문제를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의 문제해결방식을 현대 한국사회로 가져오니, 그게 한국적인 것이 될리가 있나. 오히려 '한국적인 것'은 '지금-여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에서 나오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사람들이 '한국적인 것'은 '좋은 혹은 훌륭한 것이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데다,실질적인 문화적 전통이란 것이 굉장히 짧고 얕아서 그 알량한 옛 문화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거다. 거기다 사물과 사건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키워주지 않으니, 지금 현재 무슨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지 볼 수가 없는거고, 그러니 그것에 대한 훌륭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수 밖에.

별로 좋지 못한것,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한국적인 것으로 포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섹시걸그룹이라던가, 막장TV드라마 같은거. 그냥 그게 현재의 한국이고 한국적인 거다. 출발점은 여기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erte

,
Response
No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morelogue.net/blog/rss/response/252

Trackback URL : http://morelogue.net/blog/trackback/252

« Previous : 1 :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 214 : Next »

블로그 이미지

생각하는 대로 살지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 erte

Statistics Graph

Site Stats

Total hits:
247074
Today:
178
Yesterday:
381
Locations of visitors to this page
free counters
표현의 자유가 온누리에 눈처럼 내렸으면 하기에, 언론법, 집시법, 정보법 등의 개악을 막고 싶습니다
악!법이라고?
Support Wikipedia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