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독과 왜곡

skynet "오세훈, 진중권을 타고 서울하늘로 하이점프~"에 대한 트랙백
진중권님 "오세훈 발악을 하네요"에 대한 트랙백

 한rss에 제목이 걸려있길래 대체 뭔소린가 했다. 진중권이랑 오세훈이 몇합 직접 겨루기라도 한건가... 한거지.

 진중권씨의 글은 저번에 한번 본적이 있지만, 자세히 읽은 것이 아니라 그냥 쓱 훑어봤어서, 자세히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skynet에서 쓴 글에서 진중권을 미학적으로 뒤쳐졌니 어쨌니라고 비판을 했길래, 다시 꼼꼼하게 읽어봤는데... skynet의 글... 헐... 오독과 왜곡의 수준이 참 안습이다. 그것도 자기네들이 쓴 것도 아니고 무려 "초청칼럼" (이딴걸 초청칼럼이라고 가져오다니... 에혀)

 의도가 있는건지 없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주변에 떠돌아다니는, 진중권이 자신의 글에서 전혀 하지 않은 주장을 진중권의 주장인것처럼 포장해서 때리고있다. 게다가 진중권씨가 자신의 글에서 왜 오세훈의 스키점프대를 비판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있다.

 진중권씨 글의 요지는 경복궁을 가린다거나, 광화문앞이라거나, 세종대왕 뒤라거나 해서 안된다는 뜻이 아니다. 그는 행사 그 자체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청계천 하듯이 갈아엎어서 만든 광장을 당연히 돌려줘야할 시민에게 돌려주지 않고 자기 시정의 홍보용으로만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비판인 것이다. "거버넌스"의 개념은 그것을 위해 나온 것이고, 스키점프대를 설치하는데 동의를 받아야하니 말아야하니의 문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광장은 사람들이 모이라고 만들어놓은 것이다. 그런데 정작 시민들이 쓰고싶다고 할때는 못쓰게 하면서 규모나 이벤트성으로 자기네들의 정치력을 홍보할수 있는 엉뚱한 용도로만 쓰고 있는데, 당연히 욕좀 먹어야 되는거 아닌가? 광화문 광장도 시민의 세금으로 만든것이지 않느냐는 말이다. 이런식의 용도로 쓰여서야, 그 광장이 "콜로세움"이지 어떻게 "아고라"나 "포룸"일 수 있느냐는 이야기다.

 skynet의 원문을 읽고, 진중권씨의 글을 읽는 것을 몇번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이거 진중권까가 맘먹고 쓴 글 아니야? 라는 의심까지 들 정도였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skynet에 실린 칼럼에서 진중권을 까고 있는 근거는 진중권이 한 적이 없고 단순히 주변에 돌고 있는 이야기들일 뿐이다. 단순히 진중권이 진보문화의 아이콘이기 때문에서라면, 저렇게 글을 링크를 걸면 안되는 것이고.

 진중권씨의 전문분야인 현대예술이야기까지 들고나와서 한번 흔들어보려고 한거 같은데, 그 글은 정말 핵심을 엉뚱하게 짚은 오독과 왜곡으로 가득찬 글이다. 비록 진중권 비판을 걷어내고 남은 나머지 이야기들이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진보세력들의 비판내용이 후졌을수도 있다.(내가 진보세력들의 주장의 대체적인 경향을 잘 모르기때문에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패스하겠다.) 하지만 그걸 비판하고 싶다고 진중권을 헤드라인에 놓고 글을 시작하는게 정당화될 수 있는건 아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보수세력들의 문화트렌드는 skynet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세련된 것이 아니지만, 그것은 다른 문제이며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에 관한 이야기만 써주면 된다. 제목을 잡는 방식이나, 글의 서두를 여는 방식이나 저렇게 쓰는 것은 조잡한 낚시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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